조성환 부산 감독(왼쪽)과 변성환 수원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승격을 노리는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 삼성이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일찌감치 원정 3000석이 매진되는 등 치열한 응원전이 열릴 전망이다.
부산과 수원은 오는 17일 오후 7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12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의 승점은 21로 같지만, 다득점에 앞선 수원이 리그 3위다. 부산은 5위에 올랐다.
11라운드 종료 기준 K리그2는 2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18)부터 6위 부천FC(승점 18)까지 치열한 경쟁 중이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부산과 수원 역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부산은 리그 4연승을 질주 중이다. 특히 지난 11일엔 충북충주를 2-0으로 꺾으며 지독한 악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부산은 해당 경기 전까지 충북청주전 6경기 무승(4무2패)이었다. 부산이 리그 4연승을 달린 건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조성환 감독이 확실한 베스트11을 찾았고, 특유의 수비 체계가 자리를 잡았다는 평이다. 부산은 올 시즌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은 실점(9실점)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 만약 수원을 꺾는다면, 9년 만에 5연승이다.
수원의 흐름도 뒤지지 않는다. 수원은 최근 리그 8경기(5승 3무) 동안 패배가 없다. 최근 리그 4경기에서는 무려 11골을 터뜨리는 매서운 화력까지 뽐내고 있다.
나란히 상승세지만, 두 사령탑엔 만족이 없다. 조성환 부산 감독은 “최근 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경기력이 더 좋아야 한다. 그래야 장기 레이스에서 유리하다. 경기력 기복이 있는 게 아쉽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결과라도 나오고 있어서 다행이다. 부족한 부분을 메꿀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변성환 수원 감독은 “최근 결과가 나쁘다고만 볼 순 없다고 생각한다. 4월에는 승점 10(3승 1무)을 따냈다. 다소 어이없는 실점이 유일한 아쉬움”이라면서도 “최근 이동이 잦은데, 부산전 뒤론 홈 2연전이 예정돼 있다. 차근차근 미션을 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팬들의 기대감도 크다. 구단에 따르면 원정석 3000석이 단 2분 만에 매진됐다. 2차례에 걸쳐 원정석을 열었는데, 순식간에 동이 났다. 홈팬들의 예매 열기도 뜨겁다는 후문이다. 부산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예매 추이가 워낙 가파르더라. 최초 좌석이 열렸을 때 추가로 열어달라는 전화가 오더라”라고 놀라워했다. 또 “팬들 사이에선 농담으로 ‘경기장 무너지는 거 아니냐’라고도 했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 경기는 프로축구연맹 선정 ‘매치 오브 라운드’로도 꼽혔다. 지난 시즌 3차례 맞대결에선 부산이 2승 1무로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