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는 23일 경기도 성남시 KPGA빌딩에서 대의원총회를 열고 제19대 회장으로 김원섭씨를 선출했다.
김원섭 풍산그룹 고문은 대의원 201명 중 183명이 투표에 참여한 선거에서 108표를 얻어 75표의 구자철 KPGA 현 회장을 제쳤다.
김원섭 회장 당선인은 2024년 1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4년 임기를 맡는다.
김 당선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고, 2008∼2011년 한국농구연맹(KBL) 총재 특보, 2015 프레지던츠컵 토너먼트 디렉터 & 수석고문을 거쳐 현재는 풍산그룹 고문과 퍼스트티코리아재단 상임이사로 재직 중이다.
김 당선인은 “한국남자프로골프를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금까지 협회를 도와주신 후원사들과 만나고 협회 회원들과 소통해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코리안투어의 상금을 증액하고 연금 제도의 로드맵을 만들어 8000여 명 회원들의 복지 증진에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KPGA 회장 선거가 단독 추대 형식 아닌 경선으로 치러진 건 2012년 이후 처음이다. 구자철 현 회장은 2020년 KPGA 회장직을 맡았다. 기업 경영인이기도 한 구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KPGA 코리안투어 대회 숫자와 상금 규모를 늘렸다.
코리안투어는 오랫동안 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비해 대회 숫자와 상금 규모, 인기 면에서 모두 밀리고 있다는 위기감을 겪고 있다.
KPGA의 회장은 누구든 과감한 스폰서 유치로 투어의 분위기에 반전을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는 게 KPGA 정회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재임 기간 동안 구 회장이 투어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룬 것은 분명하지만 그 이상의 결과물을 원한다는 회원들의 열망이 김원섭 당선인을 만들어낸 동력으로 보인다.
김원섭 당선인은 풍산그룹 고문이다. 그동안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남자골프계의 스폰서로 큰 규모의 후원을 해왔다. 류진 회장이 KPGA 회장 선거에 직접 나설 수도 있었지만, 류 회장이 지난 8월 한경협 회장에 오르면서 회장 보좌역인 김원섭 고문이 이번 KPGA 회장 선거에 나왔다. 김원섭 당선인이 회장 역할을 수행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류진 회장이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뜻이다.
김원섭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 나서면서 주요 공약으로 ▲풍산그룹 100억원 규모 후원 ▲협회 기금 건전성 확보 ▲KPGA 회원 교육 시스템의 선진화 ▲코리안투어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선수 연금 시스템 구축 ▲코리안투어 환경 개선 및 상금 증액 ▲토너먼트 골프장 인증 사업 ▲투어 마케팅 활성화 ▲2부 투어 상금 증액 및 투어 환경 개선 ▲챔피언스투어 상금 증액 및 투어 환경 개선 ▲대회 유치자 시드 폐지 ▲회원복지 개선 등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