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의 T1과 프로야구 LG트윈스의 역사적인 우승 순간 경기장 만큼이나 달아오른 곳이 있다. 네이버와 LG유플러스가 잇달아 내놓은 스포츠 커뮤니티에서도 팬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제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하기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레전드와 실시간으로 공감하고 놀이처럼 베팅하는 재미요소가 가득하다.
23일 네이버의 스포츠 커뮤니티는 지난 19일 막을 내린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기간 e스포츠팬들로 북적였다.
T1은 중국 LPL 팀들을 차례로 누르고 살아있는 전설 주장 '페이커' 이상혁과 함께 롤드컵 4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 LCK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T1과 웨이보 게이밍(WBG)의 결승전 라이브 스트리밍은 조회수 950만회를 훌쩍 뛰어넘었는데, 간편하게 네이버로 경기를 시청한 국내 이용자도 적지 않았다.
네이버에서 20만명 이상이 롤드컵 결승전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롤 오픈톡에는 9만3414명이 방문했다. 오픈톡은 좋아하는 팀별로 자유롭게 채팅방을 만들어 소규모로 팬들끼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중계 같이 보기' 기능도 제공한다.
대회 기간 승부 예측 이벤트도 진행했는데, 86%의 적중률을 달성한 최후의 1인이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만원을 상금으로 가져갔다. 4주차 승부 예측에는 14만3628명이 참여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누적 시청자 1억명, 최대 동시 접속자 400만명을 찍으며 스포츠는 네이버의 차세대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도 스포츠를 주제로 한 채팅과 토론 등 건강한 커뮤니티 환경 조성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플랫폼 기업 도약을 꿈꾸는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0월 론칭한 스포츠 커뮤니티 '스포키'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LG트윈스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응원하기 위해 전·현직 선수들과 함께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경기를 보는 '스포키 라이브톡'을 선보여 이용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지난 7일 LG트윈스 영구 결번 선수 박용택과 전 두산베어스 소속 투수 겸 방송인 유희관이 출연한 LG트윈스와 kt 위즈의 KS 1차전 라이브톡은 시청자 수가 정규 리그 대비 약 351% 증가한 44만건을 기록했다.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7만6000여 명이다.
방송에 출연한 박용택과 유희관은 함께 경기를 보며 맥주와 치킨, 컵라면 등을 즐기는 동네 형들의 친근한 모습을 보여준다. 선수 출신만이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정보도 공유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정식 중계와 달리 유희관·최지만 등 프로야구 선수들이 시청자들의 댓글을 직접 읽으며 소통하는 것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