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SSG, '2차 드래프트 논란' 김성용 단장 인사 조치…R&D센터장으로 보직 이동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최근 '2차 드래프트' 논란을 일으킨 김성용 단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김성용 단장은 R&D센터(전 육성팀) 센터장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SSG는 25일 오전 “구단은 최근 감독 및 코치 인선과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생긴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성용 단장을 R&D센터 센터장으로 보직을 변경한다”라고 밝혔다.
최근 김성용 단장은 SSG의 2차 드래프트와 관련해 중심에 서 있던 인물이다. 가장 큰 논란이 된 건 바로 ‘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과의 결별이다.
김강민은 지난 2001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프로 23년 차 외야수. 그는 SSG에서만 통산 1919경기 타율 0.274 138홈런 67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당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잦은 부상으로 70경기(166타석) 출장에 그쳤다. 내년 시즌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당초 SSG는 은퇴 쪽에 무게를 두고 김강민과 논의 중이었다.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유망주를 보호하고자 김강민의 보호 선수 명단 제외를 선택했다.
반면 한화는 김강민의 경쟁력이 아직 있다고 판단, 그를 과감히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4라운드 22순위)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김강민은 아직 충분히 대수비, 대타 자원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우리 외야수들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김강민이 은퇴 의사를 내비칠 경우 설득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강민은 현역 은퇴·연장 기로에 섰지만 결국 한화행을 택했다. 그는 지난 24일 한화 구단 사무실을 방문, 선수 생활 연장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김강민은 SSG 팬들에게 “사랑하는 팬 여러분, 23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야구를 하며 많이 행복했습니다. 신세만 지고 떠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보내주신 조건없는 사랑과 소중한 추억들을 잘 간직하며 새로운 팀에서 다시 힘을 내보려 합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화는 지난 20일 안치홍을 4+2년 총액 72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영입한 데 이어 김강민까지 합류, 타선에 리더급 선수 두 명을 연이어 추가했다.
한편 강도 높은 ‘리빌딩’을 택한 SSG를 향한 주위의 시선은 차갑다. 김강민의 한화 지명이 결정되자, SSG의 주전 선수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팬들 역시 이에 동조하며 구단의 선택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구단이 김성용 단장의 보직을 이동하며 후속 조치에 나선 모양새다. 끝으로 SSG는 “빠른 시간 안에 객관적인 인선 기준을 마련해 후보군을 선정한 뒤, 신규 단장을 선임할 것이다. 신규 단장이 선임될 때까지 단장 역할은 민경삼 대표를 중심으로 진행하며,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