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패 수렁에 빠져 있는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사령탑은 멘털 관리에 더 집중하고 있다.
후인정 감독이 이끄는 KB손해보험(KB손보)는 2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한국전력과의 1라운드 1차전 승리 이후 10연패를 당하며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상황. 상대는 바로 전 경기였던 26일 장충 원정에서 2위 우리카드를 잡은 OK금융그룹이다.
경기 전 만난 후인정 감독은 거듭 패전으로 가라앉은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더 노력했다. 후 감독은 "패전 탓에 경기 부담감이 커지고 심리적으로 위축됐다. 최근 경기(24일 한국전력전) 이후 며칠 동안 정비할 시간이 있었는데, 훈련보다는 선수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가벼운 산책으로 경기 부담감을 잠시 잊으려고 했다고.
이겨야 하는 건 여전하다. 11연패가 12연패가 될 수 있다. 그럼 바닥이 어딘지 모를만큼 가라앉는다. 후인정 감독은 경기에 임하는 각오만큼은 다부지다. 선수들에게도 "어떤 일이 있어도 이기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OK금융그룹도 전혀 방심하지 않는다. 지난 14일, 5연패 기로에 있던 한국전력에게 패한 기억을 돌아봤다. 1라운드 1승 5패에 그쳤던 한국전력은 OK금융그룹전 이후 5연승을 달리며 페이스를 회복했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지난 한국전력전에서 실수(부진) 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도 관련 얘기를 했다. 다시는 그런 경기력을 보이지 않도록 당부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편 현재 부상 중인 KB손해보험 주포 황경민은 당분간 코트에 나서기 어렵다. 재활 치료 경과를 묻는 말에 후인정 감독은 "무리시킬 생각은 전혀 없다. 완치가 우선"이라면서 "복귀까지는 3주 이상 더 필요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