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PFL(Professional Fighters League)이 UFC에 단체 대항전을 제안했다. 물론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지만, MMA 팬들의 관심이 상당하다.
PFL 창립자인 돈 데이비스는 최근 SNS(소셜미디어)에 ‘챔피언 vs 챔피언’ 구도로 9개의 매치를 직접 제시했다. 그는 “어느 단체가 5승을 거두며 최고의 파이터들을 보유했다고 증명할까?”라며 흥미를 유발했다.
UFC에서 성사되지 않은 프란시스 은가누(카메룬)와 존 존스(미국)의 헤비급(120.2㎏) 매치, 무패 챔피언 우스만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와 리온 에드워즈의 웰터급(77㎏) 대결, 파트리시우 핏불(브라질)과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의 페더급(65.8㎏) 매치 등을 언급했다. 은가누는 PFL의 챔피언은 아니지만, 세계 최강자로 꼽히며 존스와 얽힌 적이 있어 명단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정식 제안은 아니지만, PFL이 최근 벨라토르를 통합하면서 “수많은 정상급 선수를 영입하여 UFC와 동등한 위상으로 올라섰다”고 자부한 것과 관련이 있다. 데이비스가 공개한 매치업은 PFL이 세계 MMA 단체 2위로 평가받는 벨라토르를 흡수하면서 최고인 UFC를 위협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UFC가 싱겁게 이긴다”는 팬들의 반응이 우세하지만, 실제 PFL과 UFC의 대결이 성사되면 MMA계가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받을 수 있다. 누가 더 강한지, 챔피언끼리 싸우면 누가 이길지 등 원초적인 궁금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존의 ‘슈퍼 파이트’와는 결이 다르다는 게 흥미를 끌어올리는 요소다. 대개 MMA 단체들은 스타들을 내세워 빅매치를 연다. 혹은 한 체급을 장악한 챔피언이 다른 체급의 챔피언과 싸우는 게 일반적이다. 기존과는 분명 다른 느낌의 단체 간 대항전이 MMA 팬들에게는 참신하게 다가올 수 있다.
물론 실제 대항전 성사 가능성은 떨어져 보인다. UFC의 대꾸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슈퍼 파이트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고 했을 뿐, PFL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
이제 막 벨라토르를 인수한 PFL도 자체 서열 정리에 들어가야 한다. 내년부터 PFL과 벨라토르 두 단체 체급별 챔피언 간의 맞대결이 열릴 전망이다. PFL은 “MMA 역사의 상징적인, 그리고 이정표가 될 메가 이벤트”라며 기대감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