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친자’(영화 ‘듄’에 미친 사람이라는 의미의 신조어)에 대해는 들어봤어요.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이 있다는 건 굉장히 감동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영화 ‘그을린 사랑’,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컨택트’, ‘듄’까지. 연출하는 작품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으며 할리우드 거장이라 불리는 드니 빌뇌브 감독이 다시 한국을 찾았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영화 ‘듄: 파트2’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 앞서 드니 빌뇌브 감독이 직접 소개하는 ‘듄: 파트2’의 주요 영상 일부를 담은 풋티지 상영도 이뤄졌다.
지난 2011년 ‘그을린 사랑’으로 한국을 방문한 후 1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드니 빌뇌브 감독은 “사실 한국에 와도 프로모션만 하다가 집에 가게 된다”며 “한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고 영화도 촬영하면 좋을 것 같다. 한국에 오면 시간이 빠르게 간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한국 관객의 경우 영화를 많이 사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극장에서 영화 보는 걸 즐긴다고 알고 있는데 나에게는 유의미한 부분”이라며 “큰 스크린 작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관객이 극장을 찾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큰 성취감을 느낀다. 한국 관객이 영화, 시네마틱 경험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게 내 입장에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듄: 파트2’는 2024년 2월 개봉한다. 개봉 두 달 전 내한 행사를 진행하는 이례적인 일에 대해 드니 빌뇌브 감독은 “지금 한국에 온 이유는 빨리 여러분과 ‘듄’ 세계관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여러분이 빨리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욕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듄’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듄친자’라고 불리는 탄탄한 팬덤이 형성됐고 여러 번 재개봉되기도 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듄: 파트2’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우리는 아라키스 행성을 떠난 적이 없다. 연속성을 유지하고 싶어 파트1에 이어 파트2 작업을 계속 이어 나갔다”며 쉼 없었던 작업을 언급했다.
파트1과 파트2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파트1이 새로운 행성과 문화를 발견한 소년의 사색적인 이야기였다면 파트2는 액션이 바로 시작된다. 이야기의 진행 속도도 빠르다”고 짚었다. 여기에 “파트1의 경우 사막이 나오는 장면의 35~40% 정도만 아이맥스로 촬영했지만, 이번에는 대부분 아이맥스로 촬영했다. 그렇기 때문에 몰입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큰 스크린에서 자연의 거대한 풍경을 경험할 수 있고 배우들과 상호작용도 가능하다. 스크린의 방대함, 배우들과 친밀감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듄’ 세계관을 영화화하는 데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파트3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파트2 이후 많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파트2 스케줄이 굉장히 빡빡했다”며 “파트3에 대한 계획이나 생각은 있다. 작업하는 것에 대해 기대하며 현재 각본 진행 중이다. 그러나 시나리오가 완성되지 않아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언제 파트3 촬영을 시작할지 모르겠다. 그 사이에 다른 작품을 할 수 있을 거 같다. 하지만 궁극적인 꿈이 있다면 내가 사랑하는 이 유니버스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듄: 파트2’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티모시 샬라메)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