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흥국이 올해도 어김없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무려 23년간 선행을 이어오고 있는 김흥국은 11일 일간스포츠에 “나도 이렇게 오랫동안 장학금을 전달할지 몰랐다”며 “부디 아이들이 잘 컸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뜻깊은 마음을 전했다.
김흥국은 최근 서울 모처에서 김흥국장학재단을 통해 10여 명의 초등학생에게 장학금 50만 원을 각각 수여했다. 김흥국은 지난 2000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김흥국은 “장학금을 전달한 지 23년이나 됐다. 소리 소문도 없이 세월이 이렇게 흐른 것 같다”며 “내가 육남매인데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어렵게 학창시절을 보냈다. ‘호랑나비’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후, 내 어린 시절이 생각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자 시작했다. 벌써 23년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사실 많은 금액을 후원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겸손히 말하며 “도중에 그만두려 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주위에서 ‘그만두면 안 된다. 소액이라도 계속해야 의미가 있다’고 조언해주더라. 나도 그런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장학금을 20여 년간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학금뿐 아니라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흥국은 “오히려 내가 감사하다. 내가 더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흥국은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나중에 내게 절대 연락하면 안 된다. 너희들이 커서 잘되면 어려운 사람을 도와줘라”라고 신신당부한다고 밝히며 그 이유에 대해선 “내가 하는 일을 생색내고 싶지 않다”고 가치관을 전했다.
김흥국은 내년 1월 신곡을 발표하며, 연예계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그는 “무대와 방송이 너무 그립다. 노래와 웃음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 “곧 복귀해 들이대겠다”고 유행어를 덧붙이며 유쾌하게 말했다.
김흥국은 지난 1985년 곡 ‘호랑나비’로 데뷔한 후 가요프로그램 1위를 석권하는 등 인기를 누렸다. 이후 가수 활동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도 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제5대 한국가수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해병대전우회 중앙회 부총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