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팀의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 탈출을 이끄는 1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고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공식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EPL 사무국이 발표한 2023~24 EPL 이주의 팀에서 제외됐다. 이번 이주의 팀은 EPL 레전드인 앨런 시어러가 선정했는데,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에선 공격수 히샬리송과 풀백 데스티니 우도지가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이 전날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전에서 1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는 점을 돌아보면 아쉬운 제외다. 팀의 4-1 대승을 이끈 4골 가운데 무려 3골에 관여하고도 정작 라운드 베스트11엔 이름을 올리지 못한 셈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전반 26분 상대 측면을 완전히 무너뜨린 뒤 문전을 향한 정확한 패스로 우도지의 선제골을 도왔다. 이어 전반 38분에도 비슷한 장면에서 히샬리송의 추가골을 도왔다. 우도지와 히샬리송 모두 문전에서 침착한 결정력이 돋보였지만, 득점 과정에선 손흥민의 역할과 비중이 매우 컸다는 점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장면들이었다.
손흥민은 심지어 팀의 네 번째 골을 직접 만들기도 했다. 골키퍼와 경합 상황에서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서 골까지 터뜨렸다. 한 경기에 1골·2도움, 무려 세 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팀의 4-1 대승에 앞장섰다. 1무 4패 뒤 귀중한 첫 승이라 그 의미는 더욱 컸다.
그러나 시어러와 EPL 사무국의 판단은 달랐다. 3-4-3 전형을 토대로 선정한 이주의 팀에 손흥민의 이름을 제외했다. 공격진은 도미닉 솔란케(본머스)와 드와이트 맥닐(에버턴) 히샬리송이 차지했다. 이 가운데 히샬리송은 2골을 넣었고, 솔란케는 16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골, 맥닐은 첼시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쌓진 못했다.
시어러는 선수 평가에서 “솔란케의 경우 맨유의 백4에 끔찍한 시간을 선사했다. 골대 근처에서 멋진 슈팅으로 골까지 넣었다”고 설명했고, 맥닐에 대해선 “직접 골을 넣진 못했으나 끊임없이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2골을 넣은 히샬리송은 “2골을 넣으며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서 자신을 증명해 냈다”고 했다.
1골·2도움의 손흥민 대신 공격 포인트가 없는 맥닐이나 1골의 솔란케가 공격수로 선정된 건 공격 포인트 여부에 절대적인 비중을 두진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격 포인트 비중을 줄이더라도 손흥민은 지난 뉴캐슬전에서 무려 4차례나 상대 골문을 노리고, 드리블 성공 3회(5회 시도) 공격 지역 패스 2회, 지상볼 경합 성공 7회(12회 경합) 등 경기 내내 부지런히 존재감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주의 팀 제외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이밖에 EPL 이주의 팀엔 존 맥긴(애스턴 빌란)과 주앙 팔리냐(풀럼) 로드리(맨체스터 시티) 마커스 태버니어(본머스)가 미드필더로, 우도지와 마르코스 세네시(본머스) 디에고 카를로스(애스턴 빌라)가 수비수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는 제임스 트래포드(번리), 감독은 안토니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