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히오 라모스(37·세비야)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터뜨린 수비수로 우뚝 섰다. 하지만 팀은 결국 조별리그 0승에 그치며 유럽대항전 여정을 마쳤다.
세비야는 13일 프랑스 랑스의 스타드 볼라르트 들렐리스에서 열린 RC 랑스와의 2023~24시즌 UCL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1-2로 졌다. 세비야는 이날 패배로 조 최하위(2무 4패)에 머물렀다. 3위에 주어지는 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도 무산됐다. 후반기 유럽대항전 일정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이와 별개로 라모스는 한 가지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바로 UCL에서 가장 많은 득점(17골)을 터뜨린 수비수가 됐다. 라모스는 이날 팀이 0-1로 뒤진 후반 34분, 페널티킥(PK) 기회에서 침착하게 파넨카에 성공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스페인 매체 풋볼 에스파냐는 13일(한국시간) “세비야는 랑스와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실망스러운 밤을 보냈다”면서도 “세비야가 밝았던 시점은, 라모스의 득점으로 1-1이 된 상황이었다. 라모스는 PK 기회에서 파넨카를 성공시켜 골망을 흔들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이 골로 라모스는 UCL 역사상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수비수로 등극했다. 2주 전 PSV(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득점해 헤라르드 피케, 호베르투 카를루스(이상 16골)와 동률을 이뤘고, 이제는 그들에 앞섰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5~06시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소속으로 UCL에 데뷔한 라모스는 올 시즌까지 통산 142경기에 나선 베테랑이다. 커리어 초기 오른쪽 수비수로 나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준 그는 세트피스 키커도 맡아 꾸준히 득점을 신고했다. 그가 UCL 무대를 밟은 건 19시즌인데, 이 중 득점하지 못한 건 단 6시즌뿐. 꾸준히 1골씩은 넣으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라모스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2013~14시즌 UCL이다. 당시 그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4강 2차전에서 멀티 골을 넣어 팀의 4-0 승리를 이끌더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결승전에서는 경기 종료 막바지 동점 헤더 골을 터뜨려 연장 승부를 이끌었다. 팀은 3골을 더 넣어 ‘라 데시마’를 완성한 기억이 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