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초대형 계약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성공하면서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도 함박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 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 등 미국 현지 대표적인 소식통은 13일(한국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 달러(1484억원)에 입단 합의했다. 계약서에 4년 뒤 옵트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 조항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KBO리그를 거쳐 미국 무대에 진출한 선수 중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코리안 메이저리그 전체로 따져봐도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7년 1억 3000만 달러(1706억원)에 이은 두 번째로 총액이 높다. 당초 시장 평가를 훨씬 뛰어넘는 계약 규모다. 이정후는 MLB 진출 선언 후 많은 팀의 관심을 받았지만 총액 8000만 달러 내외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1억 달러를 훌쩍 넘는 초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2018년 개정된 한·미프로야구 협정에 따르면 키움이 이정후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받게 될 이적료는 1882만 5000달러(247억 2500만원)다.
전체 보장 계약 금액이 2500만 달러 이하면 이 중 20%를 전 소속구단에 지급한다. 2500만~5000만 달러 사이면 2500만 달러의 20%(500만 달러)와 2500만 달러 이상 금액에 대한 17.5%를 더해 주게 된다. 전체 보장 금액이 5000만 달러를 초과하면 2500만 달러의 20%, 2500만~5000만 달러의 17.5%, 5000만 달러 초과 금액의 15%를 모두 더해 전 구단에 낸다.
이정후의 포스팅 이적료는 2012년 12월 류현진이 LA 다저스와 계약 당시 한화 이글스에 안긴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338억원)에 미치진 못한다. 그러나 한·미, 한·일프로야구 협정 변화로 과거처럼 높은 포스팅 이적료가 나오기 어렵다.
현행 포스팅 방식에선 최대 금액이다.
키움은 주축 선수의 MLB 이적으로 또 한 번 돈방석에 앉게 됐다. 이정후를 포함해 강정호(은퇴), 박병호(현 KT 위즈),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모두 포스팅을 통해 MLB에 진출시켰고, 이 과정에서 이적료로 4229만 2015달러(554억 3300만원)를 챙겼다. 사진=미네소타 SNS 가장 처음 주전 유격수 강정호가 2014년 말 피츠버그와 4+1년 총액 165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는데, 당시 구단이 강정호를 영입하기 위해 써낸 입찰액이 500만2015달러(65억 7000만원)였다. 박병호는 1285만 달러(168억 8000만원)의 포스팅 금액을 적어낸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수상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김하성이 2020년 시즌 종료 후 현행 방식과 같은 구조에서 계약했다. 4년, 총 2800만 달러(약 367억원)에 계약함에 따라, 샌디에이고는 키움에 552만5000달러(약 72억 5800만원)를 지급했다.
모기업이 없는 키움에는 엄청난 금액이다. 특히 올 시즌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포함한 키움의 선수단 연봉 총액이 80억원을 조금 넘긴 감안하면 구단 운영에 엄청난 재정적 지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