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환 감독이 이태석 리더십학교 2기 수료식 소식을 전하며 이태석의 부활을 현실로 만들어 내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자신의 SNS에 밝혔다.
고(故) 이태석 신부는 내전의 땅 아프리카 수단에서 고통 받는 사람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다 4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삶은 구 감독이 만든 영화 ‘울지마 톤즈’를 통해 알려졌고 10년 후 영화 ‘부활’을 통해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물했다.
이태석재단은 지난6월 이태석신부의 사랑과 섬김의 정신을 배우는 학교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수업은 8주로 진행되며 대상은 중·고등학생이고 수업료는 무료다.
이태석 리더십학교는 출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이태석의 정신을 어떤 방법으로 알려 나갈지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리더십학교 구진성 교장은 “고 이태석 신부는 톤즈 주민을 진심으로 섬긴 지도자”라며 “그래서 수업의 주제를 서번트 리더십(섬김의 리더십)으로 정하고 강사진도 봉사와 나눔을 실천한 분들로 섭외했다”고 말했다.
해외에선 스웨덴 5선 국회의원, 미국 코넬대 명예교수, 덴마크 자유학교장, 우크라이나에서 300여명의 목숨을 구한 미국인 사업가 등 섭외가 어려운 유명 인사로 꼽히는 인물이 이태석 리더십학교를 찾았다. 국내에선 구수환 감독을 비롯해 대학교수 외교, 환경전문가가 참여했다.
구수환 감독은 화려한 강사진을 갖추게 된 비결에 대해 “고 이태석 신부의 감동적인 삶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라며 “섭외 때 이태석신부의 자료와 영화를 보내고 이태석재단의 설립취지와 사업방식을 소개하면 크게 감동하고 흔쾌히 강연요청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토요일 이태석리더십학교 2기 수료식을 가졌다. 올해 수료한 학생은 모두 38명이다. 구진성 교장은 “‘수업이 이론보다는 봉사의 삶을 실천한 경험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학생들의 참여도도 높고 반응도 뜨거웠다”며 “무엇보다도 학부모, 학교현장에 리더십학교에 대한 신뢰가 깊어진 것이 가장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순천의 고등학교 3학년 학부모는 아들과 함께 매주 토요일 새벽열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수업에 참여했고 익산의 함열 여고에서는 교장, 교사가 학생을 데리고 왔을 정도라는 전언이다. 8주간의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남수단 톤즈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스웨덴 정치인들과 만남도 가질 예정이다.
구수환 감독은 “짧은 기간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은 학생들의 높은 참여도, 학부모의 깊은 관심, 강사진의 열정 때문에 가능했다”며 “수료 후에도 재단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도움을 줘 이태석신부처럼 진심 다하는 지도자를 만들어 내겠다”는 포부를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