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총수 중 가장 먼저 2024년 새해를 열면서 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를 언급하면서 '고객가치 DNA'를 강조했다.
구 회장은 20일 국내외 LG 구성원들에게 보낸 영상 신년사에서 내년 화두로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시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굳세게 돌파하자는 의지를 담았다.
이를 위해 1947년 부산 서구 대신동에서 출발한 그룹의 모태 락희화학공업사의 DNA를 되새겼다. 그는 “락희화학공업사는 사명에 '고객에게 즐겁고, 기쁜 경험을 주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LG에 고객가치는 이름을 걸 만큼 중요한 약속이었고, 그 약속이 지금의 LG를 만들었고 미래의 LG를 이끌 것”이라고 역설했다.
구 회장이 제시한 차별적 고객가치란 ‘남들과 다르게의 수준을 넘어 새로운 생활 문화의 대명사가 되는 것이다. 트롬 스타일러와 건조기, 전기차 배터리, 올레드 등을 대표 사례로 들었다.
그는 이를 위해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 나갈 가치들도 고객의 기대 수준이나 눈높이를 훨씬 뛰어넘어 고객을 와우(WOW)하게 만드는 감동을 주고, 미래의 고객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생활 문화를 열어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가치들이 만들어지고 쌓여갈 때 LG가 대체 불가능한 온리 원(Only One)의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차별적 가치는 고객에 대한 마음에서 싹트고 끊임없는 시도로 결실을 맺는다"며 자신도 현장 소리를 귀담아듣겠다고 다짐했다.
그룹의 모태를 언급했던 그는 “차별적 고객가치는 이미 우리 DNA 안에 깊이 자리해 있다”며 구성원들을 독려했다.
구 회장은 2021년부터 연초가 아닌 연말에 미리 신년 인사를 하고 있다. 구성원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한 해를 정리하며 차분히 새해를 준비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구 회장은 취임 후 매년 신년사에서 고객 가치를 핵심 경영 메시지로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5년간 고객가치 혁신을 위해 노력하며 높아진 역량만큼 고객 눈높이도 높아졌고, 모든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고객경험 혁신을 이야기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진정한 차별적 가치를 향한 도전이 고객 감동으로 이어지고, 감동한 고객들로부터 받는 사랑이 우리의 자부심이 되는 2024년이 되면 좋겠다”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신년 영상에는 LG 고객들도 출연해 고객 가치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LG 구성원들도 지난해에 이어 영상에 등장해 고객경험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