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 구단은 26일 폰스 영입을 발표했다. 폰스는 구단을 통해 "일본에서의 여정을 계속할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흥분된다"며 "조금이라도 더 많이 던져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 상대 팀으로 느꼈던 라쿠텐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고 투구할 수 있다는 게 든든하다. 함께 싸워 일본 시리즈에 함께 가자"고 말했다. 이어 "(연고 지역인) 센다이 거리에서 날 보면 부담 없이 말을 걸어달라"며 애교 섞인 어필하기도 했다.
폰스는 이번 겨울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의 '관심 매물'이었다. 150㎞/h가 넘는 빠른 공에 컷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다채롭게 던지는 유형.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NPB를 두루 거쳐 높은 평가를 받았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타일러 비디와 토마스 해치 그리고 폰스가 사실상 외국인 투수 빅3"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 국내 B 구단이 지속해서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최근엔 선수 쪽에서 완곡하게 거절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미국 복귀에 무게가 쏠린 것처럼 보였지만 그의 선택은 NPB 내 이적이었다.
폰스는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55순위로 밀워키 브루어스에 지명됐다. 2019년 7월 트레이드로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했고 그해 8월 빅리그 꿈을 이뤘다. MLB 통산(2년) 성적은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 크게 눈길을 끄는 성적이 아니지만 마이너리그에선 잔뼈가 굵다. 6년 동안 134경기에 등판, 24승 34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2021년 12월 아시아 리그로 눈을 돌린 폰스는 닛폰햄 파이터스와 계약했다. 첫 해 성적은 14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3.35. 8월에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선 외국인 투수로는 16년 만에 NPB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 시즌엔 10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부상 문제로 이닝 소화(83과 3분의 1이닝→51과 3분의 2이닝)에 어려움을 보였지만 라쿠텐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폰스의 2023시즌 연봉은 1억8000만엔(16억원). 국내 구단으로선 애초부터 그의 몸값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