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 제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경기에서 리그 9·10호 멀티골을 기록하며 소속팀 울버햄프턴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EPL 진출 뒤 처음으로 단일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득점 부문에서도 6위까지 올라섰다.
황희찬은 전반전 추가 시간 갑자기 생긴 통증 탓에 교체되며 해트트릭을 해내지 못했다. 경기 뒤 황희찬은 "큰 부상은 아니"라고 전해 축구팬에 안도감을 줬다. 오닐 감독도 "단순 허리 근육 경련이다. 많이 나아졌다"라고 했다.
울버햄프턴 사령탑은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아쉬움은 남아 있다. 팀 내 대표 공격수로 떠오른 황희찬이 내달 12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 대표팀에 차출되기 때문이다. 한국이 결승전까지 올라가면 약 한 달 동안 공백기가 생긴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자리를 비운다. 준비해야 할 게 더 많아졌다. 우리가 생각할 것도 늘었다"라고 했다. 이어 오닐 감독은 "황희찬은 9번(최전방 스트라이크)은 아니지만, 사실상 우리 팀에서 9번 역할을 맡고 있다"라며 황희찬이 팀 공격 중심 선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황희찬은 울버햄프턴 선수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울버햄프턴은 이날 시즌 7승(4무 8패)을 거두며 시즌 승점 25를 쌓았다. 첼시에 득실차에서 밀린 11위. 아시안컵이 열리는 내달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울버햄프턴은 리그에서 4경기를 치른다. 승점 1점으로 순위가 갈리는 상황. 시즌 후반으로 향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황희찬의 공백은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1년 만에 황희찬의 위상이 한층 상승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황희찬은 지난해 이맘때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며 소속팀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