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가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브랜드와 서비스를 싹 뜯어고친다. 상징이나 다름없는 'BJ'(1인 방송 진행자)와 '별풍선'의 명칭은 물론 회사명까지 바꿔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3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NH콕뱅크와 함께 마련한 '2023 아프리카TV BJ 대상'에서 "내년 상반기 '숲'이라는 완전히 다른 프로토콜 기반의 새로운 플랫폼을 론칭할 계획"이라며 "한국 브랜드를 따라 회사명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모바일 콘텐츠 소비 행태가 일반화한 상황에서 예전부터 브랜드에서 'TV'를 떼고 싶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숲이라는 이름은 한글 발음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느낌은 물론 영어로는 먹는 '수프'를 연상케해 글로벌에서도 자연스럽게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핵심 수익 모델이면서도 우려가 공존했던 후원 시스템을 비롯해 BJ를 향한 인식 개선에도 힘을 쏟는다
정 대표는 "BJ라는 용어를 향한 걱정도 있다"며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가 많이 활성화한 만큼 '스트리머'라는 명칭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별풍선은 BJ들로부터 취합한 의견이 내부적으로 나왔던 이야기들 중 하나이기도 하고, 이 부분은 내년 상반기라는 시간이 있어 차분히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에서 철수하고 네이버가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으로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내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찬용 대표는 "기회와 위협이 공존한다. 우리만의 경쟁력으로 맞서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산업적으로 수익 모델이 관건인데, 다행히 아프리카TV는 유지를 잘 하고 있어 플랫폼 확장이 가장 중요하게 보여진다"고 했다.
올해를 관통한 키워드는 '버추얼'과 '마인크래프트'를 꼽았다.
정 대표는 "버추얼 BJ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의 진입 장벽을 낮춰 선입견 없이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다시 붐업이 된 마인크래프트의 자유도는 우리와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 대표는 기존 PPT 발표 형식을 탈피해 MC를 맡은 '최군', '단아냥'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하며 미래 청사진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