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가 '득점 기계' 패리스 배스(2m7)와 '루키' 문정현(22·1m94㎝)의 활약을 앞세워 4연승을 질주했다.
KT는 1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CC와 맞대결에서 83-8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시즌 18승 9패를 기록한 KT는 최근 4연승을 질주, 창원 LG와 공동 3위에 올랐다. 반면 KCC는 시즌 11패(13승)째를 당해 4위 KT와 3.5경기 차 5위에 머물렀다. KT에만 최근 2연패를 기록, 그전까지 7연승을 달렸던 상승세가 꺾였다.
KT는 자밀 워니(서울 SK)와 득점 1위 경쟁을 펼치는 배스가 44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에이스 허훈의 기복으로 팀이 흔들리던 경기 중반 홀로 상대 림을 폭격했고, 4쿼터 역전 후 승기를 굳힐 때도 제 몫을 다했다. 여기에 신인 문정현이 힘을 보탰다. 문정현은 이날 19분 4초 출전에 그쳤으나 막판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득점과 공격 리바운드를 넣는 등 7점 6리바운드 활약을 펼쳤다. 3년 차 센터 하윤기도 13점으로 분전했다.
KCC는 라건아가 23점 15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에 성공했지만, 파울 관리에 실패하면서 국내 선수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중반 MVP(최우수선수) 듀오인 최준용과 송교창이 개인 파울 4개씩을 기록해 벤치로 물러난 게 발목을 잡았다.
양 팀의 기세는 전반 내내 팽팽했다. 1쿼터와 2쿼터 모두 KT가 달아나면, KCC가 쫓아갔다. KT는 득점 2위를 달리는 패리스 배스가 전반에만 15점을 꽂았고, 지난 경기에 이어 이번에도 흔들렸던 KCC의 수비를 흔들었다. 스틸만 6개를 얻어냈고, 삐걱거리는 KCC의 골 밑을 찢고서 득점을 더했다.
하지만 '슈퍼 팀' KCC도 그대로 당하지 않았다. 파괴력을 내세워 추격을 이어갔다. 결국 KCC가 웃으면서 전반이 마무리됐다. KCC는 이호현이 전반 막판 5점을 연달아 넣었고, 쿼터 종료 51초 전 전준범이 외곽 슛을 더해 38-37,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리드를 점하고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팽팽한 흐름이 계속됐다. KCC는 3쿼터 중반 송교창과 전준범의 연속 3점슛으로 달아났고, 이어 송교창-라건아-허웅이 득점해 7점 차까지 달아났다. KT는 '득점 기계' 배스가 홀로 맞섰다. 3쿼터 종료 5분 6초를 남겨놓고 덩크슛으로 기세를 살려낸 배스는 이어 탑에서 딥 스리와 자유투까지 성공시켜 3점 차를 좁혔다. KCC도 라건아와 이승현을 앞세웠지만, 배스가 골 밑 득점을 더하면서 접전의 흐름을 지켜냈다.
결국 승부는 4쿼터에 결정 났다. 4쿼터 7분여를 남겨놓고 신인 문정현이 동점 상황을 깨는 3점슛으로 70-67 리드를 만들었다. 문정현이 흐름을 가져오자 KT가 그대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허훈이 공격적인 드리블 후 득점했고 배스도 가볍게 2점을 추가했다. 배스는 마지막 4분 동안에도 더블 클러치 득점을 포함 7득점을 연달아 기록, 팀 승리에 쐐기를 단단히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