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일(한국시간) FA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 현황을 정리하며 류현진을 중간급 선발 투수로 분류했다. 류현진과 함께 마이클 로렌젠, 션 머네아(이상 31) 알렉스 우드(32) 마이크 클레빈저(33) 제임스 팩스턴(35)이 이 등급으로 분류됐다. 모두 풀 시즌을 주축 선발 투수로 소화해본 경력자들이다.
다만 이들은 부상, 나이, 부진 등으로 최근 가치가 조금씩 깎였다.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토미존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류현진은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올렸다. 긴 이닝 소화가 어려웠지만, 정교한 제구와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팀에 힘을 보탰다. 전성기와 같은 활약은 어려워도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걸 증명한 시즌이었다.
MLB닷컴은 "세스 루고, 마이클 와카 등이 새 소속팀을 찾는 등 중간급 선발투수 시장이 움직이고 있지만, 여전히 확실한 옵션들이 남아있다"면서 "(이들이) 가장 매력적인 투수는 아닐 순 있어도 팀 로테이션에 안정감을 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선발 투수 시장은 움직임이 더디다.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와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소속팀을 찾았지만,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이마나가 쇼타 등 그 아래 등급으로 분류될 이들은 아직 무적 상태다. 연말 연휴까지 겹쳐 이들의 협상이 더 지연되고 있다. 당초 류현진도 12월 중순쯤 윈터 미팅이 끝나고 행선지가 결정될 것이라 밝혔지만, 해를 넘길 때까지 소속팀을 결정하지 못하는 중이다.
미국 뉴욕 지역 방송국인 SNY는 류현진이 뉴욕 메츠와 1~년 동안 계약하면 합리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루이스 세베리노가 메츠와 맺은 연봉(1년 1300만 달러) 계약 수준이면 좋을 것이라고 봤다. 보스턴 지역지 매스라이브,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 베이스볼 등도 류현진이 보스턴 레드삭스나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필요한 조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국내 복귀를 선택할 수도 있다. 류현진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에 진출했기 때문에, 만약 국내 복귀를 결심한다면 한화 이글스로 돌아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