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펼쳐진 미국프로농구(NBA) 대표 '빅맨' 맞대결에서 최우수선수(MVP) 출신 '선배' 야니스 아데토쿤보(29·밀워키 벅스)가 빅터 웸반야마(19·샌안토니오 스퍼스)에게 한 수 지도했다.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프로스트 뱅크 센터에서 열린 2023~24 NBA 샌안토니오와 밀워키의 대결에서 밀워키가 125-121로 승리했다. 동부지구 2위였던 밀워키스는 시즌 25승(10패)째를 기록, 1위 보스턴 셀틱스와의 승차를 2로 좁혔다. 샌안토니오는 지난달 29일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전 승리 뒤 4연패를 당했다. 시즌 전적은 5승 29패. 서부지구 최하위다.
이 경기는 아데토쿤보와 웸반야마의 대결로 시선을 끌었다. 키 2m13㎝ 아데토쿤보는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NBA 대표 선수, 압도적인 피지컬과 운동 능력을 갖춘 '포워드'다. 웸반야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에 지명된 '프랑스 특급'이다. '킹' 르브론 제임스 이후 가장 빼어난 재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키 2m24㎝로 센터급 빅맨이지만 3점슛과 돌파, 어시스트 능력을 두루 갖춘 선수다.
승부는 순위·전력 차이가 무색할 만큼 팽팽했다. 두 빅맨의 경기력도 돋보였다. 웸반야마는 2쿼터 돌파 뒤 백보드는 맞추고 바로 점프. 1일 앨리웁 덩크를 해내며 홈팬들을 열광 시켰다. 아데토쿤보는 바로 3점 라인 밖에서 골밑 돌파를 시도해 덩크로 연결했다. 두 선수가 리바운드 경합을 펼치기도 했다.
웸반야마는 3세트 막판 74-79로 밀린 상황에서 투핸드 덩크로 추격을 이끌었다. 아데토쿤보와 데미안 릴라드 듀오를 막지 못해 끌려가던 샌안토니오는 4쿼터 초반 96-93으로 역전하기도 했다.
웸반야마가 벤치에서 체력 관리를 하는 동안 아데토쿤보의 독무대가 펼쳐졌다. 108-109에서 골민 돌파 뒤 리버스 레이업을 해냈고, 경기 종료 4분이 남은 상황에서 112-117로 밀려 있을 때는 다시 투입 뒨 웸반야마를 앞에 두고 레이업을 성공하고 프리드로우까지 얻어내는 '3점 플레이'를 했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웸반야마를 앞에두고 동점 3점슛을 넣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웸반야마는 3점슛에 실패했다. 림을 맞고 나온 공을 직접 잡아 돌파를 시도하다가 아데토쿤보에게 공격자 반칙을 범하기도 했다.
아데토쿤보는 이 흐름 속에서 좌중간 대각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역전까지 해냈다. 하지만 웸반야마도 지켜보지 않았다. 릴라드가 오른쪽 돌파 뒤 시도한 레이업을 블로킹했고, 재빠르게 상대 코트로 진입해 3점슛까지 성공했다.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은 물이 올랐다. 아데토쿤보는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 뒤 림을 향해 슬램덩크를 꽂았다. 다시 한 번 3점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몇 차례 수비에 실패한 웸반야마도 비로소 일격을 가했다. 121-124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아데토쿤보가 다시 돌파 뒤 골밑 득점을 노렸는데, 완벽하게 블로킹 해낸 것. 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프로스트 뱅크 센터 홈팬들이 열광했다.
웸반야마는 121-124, 3점 지고 있던 상황에서 종료 8초를 남겨 두고 진행된 공격에서 가드 트레 존스에게 '노마크' 3점슛 기회를 열어 주는 패스를 했다. 2초 남겨 두고 시도한 존스의 슛은 림을 벗어났다. 샌안토니오는 이후 반칙으로 프리드로우 1개를 내줬고, 결국 패했다.
지난달 20일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선 웸반야마가 출전하지 않았다. 구력 차이는 크지만, 비슷한 유형의 센포워드(센터+포워드) 두 선수의 첫 대결은 그래서 큰 관심이 모였다. 아데토쿤보는 이날 44득점·14리바운드·7어시스트·1블록슛을 기록했다. 웸반야마는 27득점·9리바운드·5어시스트·5블록슛을 기록했다.
팀 승리와 개인 기록 모두 쿤보가 앞섰지만, 4쿼터 막판 블록슛 허용 등 웸반야마를 압도하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