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희는 SBS 금토드라마 ‘마이 데몬’ 11, 12회에서 노석민(김태훈)의 아내 김세라로 분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따른 감정 변화를 유려하게 그려내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11회 방송에서 조연희는 복잡한 내면을 지닌 김세라를 현실감 있게 표현해냈다. 세라는 석민에게 경찰에 자수한 아들 노도경(강승호)을 빼내달라고 요청했지만 싸늘한 답변으로 돌아왔다.
그 책임을 자신에게 묻겠다고 하자 떨리는 손을 감추듯 꽉 붙들고는 “미안해요 여보. 다 제 잘못이에요”라고 회피하는 소극적인 태도를 실감나게 연기했다.
12회 방송에서 조연희는 디테일한 감정 연기를 펼치며 시선을 압도했다. 극 중 세라는 도경이 있는 치료 감호소 면회실에서 모성애 가득한 엄마의 가면을 쓴 채 걱정하는 모습으로 소름 돋게 만들었다.
잠시 뒤 도경이 다 알고도 모른 체 하면서 자신을 방패막이로 삼았다고 허를 찌르자 흔들거리는 눈빛으로 “난 착하게 살았어. 그래서 난 벌을 받지 않은 거야”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그것도 잠시, 그는 도경에게 “넌 혼날 만 했어. 니가 나쁜 거야”라는 직설에 날렸고 이에 도경이 눈물을 흘리자 후회하듯 입술을 깨물며 교차하는 감정을 표현했다.
이후 아들 도경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화장터로 간 그녀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석민의 옆을 지켰다. 게다가 세라의 팔에서 화상 자국이 발견됐고, 두려움이 가득 서려있는 그녀의 눈빛은 보는 이들마저 공포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이렇듯 조연희는 독보적인 캐릭터 몰입감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또한 작은 디테일 하나도 놓치지 않는 세심한 표현력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