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전 소속팀이자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나폴리의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3골 차 완패, 최근 공식전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 흐름이다. 급기야 이번 시즌에만 두 번째 감독 교체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유력한 후보는 안토니오 콘테(이탈리아) 전 토트넘 감독이다.
나폴리는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스타디오 올림피코 그란데 토리노에서 열린 2023~24 이탈리아 세리에A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토리노에 0-3으로 완패했다. 전반 43분 안토니오 사나브리아에게 선제골을 실점한 뒤, 파스쿠알레 마초키가 후반 교체 투입 5분 만에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렸다. 이후 2골을 더 실점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이날 패배로 나폴리는 최근 공식전 4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지난달 말 홈에서 열린 몬차전 0-0이 유일한 무승부다. 지난달 20일 코파 이탈리아(컵대회) 프로시노네전 0-4 대패, 세리에A AS로마 원정 0-2 완패에 이어 이번엔 토리노에 0-3으로 졌다. 코파 이탈리아 조기 탈락에 이어 리그 순위는 어느덧 9위까지 떨어졌다. 그야말로 ‘추락’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4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득점력만큼이나, 지난 시즌엔 볼 수 없었던 무너진 수비 집중력도 심각한 수준이다. 그나마 공격진은 지난 시즌 득점왕 빅터 오시멘과 흐비츠 크바라츠헬리아 등 핵심 선수들이 모두 지난 시즌에 이어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선수들의 기량을 고려하면 언제든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수비진의 추락이 심각하다. 아무래도 지난 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김민재의 빈자리가 경기를 치를수록 점점 커지고 있다. 김민재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브라질 출신 수비수 나탕은 이미 센터백 경쟁에선 밀린 듯한 모습인 데다, 최근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까지 했다. 결국 지난 시즌 김민재의 파트너였던 아미르 라흐마니를 축으로 주앙 제주스, 레오 외스티고르 등 백업 센터백들로 수비진을 꾸려 가까스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토트넘이 영입을 추진 중인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제노아) 등 주요 센터백 영입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유 역시 지난 시즌 그의 공백을 조금이나마 메워줄 센터백의 보강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벌써부터 발테르 마차리(이탈리아) 감독의 경질설까지 돌고 있다. 마차리 감독은 지난해 11월 루디 가르시아(프랑스)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해 이제 겨우 약 두 달 팀을 이끌고 있는 사령탑이다. 그러나 마차리 감독 부임 이후 오히려 팀 성적이 더 곤두박질치고 있으니, 나폴리 구단의 고심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리그 성적은 8승 4무 7패(승점 28), 지난 시즌 1위에서 어느덧 9위까지 떨어진 팀 순위 역시 구단의 위기의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이탈리아 현지에선 이번 시즌 두 번째 감독 교체설이 피어나고 있다. 유력 후보는 콘테 전 토트넘 감독이다. 공교롭게도 콘테 감독이 나폴리가 0-3으로 완패한 토리노전을 직접 관전한 것으로 알려져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마차리 감독이 직접 팀을 떠나거나, 구단이 감독 교체를 결단한다면 콘테 감독이 가장 유력한 후임으로 첫 손에 꼽히고 있다.
다만 부임 후 성적은 3승 1무 6패에 그치고 있는데도 발테르 감독이 당장 떠날 생각은 없다 보니, 당장 감독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현지 분석이다. 풋메르카토는 “팬들의 비난에도 마차리 감독은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없다. 구단도 당장 마차리 감독과 결별한 계획은 없다. 다만 콘테 감독의 선임은 올여름 나폴리 회장의 목표라는 건 분명하다”고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인용해 전했다. 만약 나폴리의 추락이 거듭된다면, 발테르의 사퇴 결정 이전에 구단의 경질 타이밍이 더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콘테 감독은 지난해 3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토트넘에서 경질된 뒤 무직상태다. 콘테 감독의 선임은 언제든 진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