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 패한 뒤 케인의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역대급 골잡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또 한 번 고개를 떨궜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인 그는 이번에도 우승 갈증을 풀지 못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FC는 16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에 “잉글랜드, (우승에) 이렇게 가까운데 이토록 멀다”라며 케인의 사진을 게시했다.
케인은 월드클래스 선수 중 우승 복이 없는 선수 중 하나다. 2015년 3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지금껏 121경기에서 85골 20도움이란 압도적 기록을 세웠지만, 국가대표에서는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 대표팀 자체가 메이저 대회에서 유독 약했다. 월드컵은 196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딱 한 번 우승한 뒤로 매번 고배를 들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결말은 다르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같은 날 아르헨티나와 대회 4강에서 1-2로 역전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케인은 이번 대회 7경기에서 6골 1도움을 뽑아내며 제 몫을 톡톡히 했지만, 그의 오랜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리오넬 메시(왼쪽)와 해리 케인. 사진=AFP 연합뉴스 케인에게는 이번 월드컵뿐만 아니라 유독 아쉬울 만한 대회가 많았다.
그가 주축으로 뛴 2018년 러시아 대회 당시 잉글랜드는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2020년과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는 결승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히며 좋은 흐름을 보였지만, 결국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버티는 아르헨티나를 넘지 못했다.
사실 케인은 클럽팀에서도 압도적인 개인 기록을 내고도 우승을 못 한 대표적인 선수였다. 오랜 기간 우승권과 거리가 있는 토트넘에서만 활약해서 더 그랬다.
2023년 뮌헨으로 적을 옮긴 뒤에는 ‘무관 저주’를 풀었다. 현재까지 뮌헨에서만 4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4강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한 뒤 케인의 모습. 사진=EPA 연합뉴스 국가대표 무관은 못 깨고 은퇴할 가능성도 있다. 1993년생인 케인은 올해로 33세다. 아직 기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언제 국가대표직을 내려놔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그가 마음 깊은 곳에 품고 있을 월드컵 우승의 꿈에는 4년 뒤에나 도전할 수 있다. 그때 그의 나이는 37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