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승현이 데뷔 18년 만에 수상의 명예를 거머쥐게 된 소감을 밝혔다.
9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KBS2 ‘고려 거란 전쟁’ (이하 ‘고거전’)에서 양규 장군을 연기한 지승현을 만났다.
지승현은 “‘고거전’의 경우 연출과 촬영, 배우들의 연기까지 삼박자가 잘 맞았다. 내가 한 작품을 이렇게 칭찬하는 게 민망하지만, 가히 사극 중 최고 아닐까 싶다”고 애정을 보였다.
그간 현대극과 로맨스에서 활약하던 지승현은 ‘고거전’으로 데뷔 18년 만에 ‘2023 KBS 연기대상’에서 인기상과 장편드라마 남자 우수상을 받았다.
지승현은 “내가 우수상을?정말 몰랐다. 머리가 하얘진다는 말을 알 수 있었다. 딱 수상하러 올라왔는데 아무 말이 생각 안 나더라. 식상한 말만 하고 내려온 것 같다”고 웃었다.
양규 장군은 실제 거란의 고려 침공 당시 거란군이 압록강을 건너 고려에 당도했을 때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인 흥화진을 지켜낸 영웅이다. 역사적으로 큰 공을 세웠지만,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지승현은 어떻게 양규 장군을 공부하고 연기했을까.
지승현은 “양규 장군의 경우 자료가 많이 나와 있지 않다. 대본에 충실했다. 양규 장군 기본 틀이 있었다. 강직하고, 승리를 위한 고집, 부하 말을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추궁해 가는 그런 성격과 말투를 생각하며 표현했다”고 말했다.
‘고려 거란 전쟁’은 고려 제8대 황제 현종 시절, 거란의 2차 침략부터 마지막 6차 침략까지 치열한 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총 32부작으로 현재 15회까지 방영 됐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