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출신 규현이 약 18년간 몸담았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가수 유희열이 대표로 있는 안테나 뮤직(이하 안테나)에서 첫 앨범 ‘리스타트’를 발매하고 본격 새 출발을 알린다. 신보명 또한 ‘다시 출발한다’는 뜻의 ‘리스타트’(Restart)다. 규현은 안테나로 이적한 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낯설다고 전하며 “그동안 뮤지컬, 예능도 많이 했지만 앞으로는 가수로서 모습을 좀 더 보여드리고 싶다”고 향후 행보를 전했다.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규현의 새 EP ‘리스타트’ 발매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슈퍼쥬니어의 또 다른 멤버 이특이 진행을 맡으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규현은 지난 8월 안테나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신보는 지난 2022년 ‘러브 스토리’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로 유희열, 서동환 등 안테나 작가진이 곡 작업에 참여해 안테나만의 색깔을 덧입혔다. 타이틀곡 ‘그렇지 않아’를 포함해 ‘리스타트’, ‘천천히, 느리게’, ‘사랑이었을까’, ‘레인보우’, 슈퍼주니어 멤버 려욱과 예성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스페셜 트랙 ‘너여서 그래’ 등 총 6곡이 수록됐는데 규현의 새로운 음악적 스타일이 가득 담겼다.
규현은 “그동안 솔로로서 서정적인 발라드를 주로 선보였는데 이젠 안테나에 새롭게 둥지를 튼 만큼 변화를 시도했다”며 “신보는 콘서트, 공연을 위한 앨범이다. 전체적인 플레이리스트는 하나의 공연을 보는 듯한 곡들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 의견을 많이 줄이려 했어요. 의견을 계속 피력하면 그동안 해왔던 음악 스타일과 비슷한 것 같아서 안테나 대표님과 실무진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죠. 평소 안 하던 팝, 락을 가미한 음악들이에요. 아마 팬들은 놀랄 거예요.”
타이틀곡 ‘그렇지 않아’는 모던 록 스타일의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팝 록 장르로, 오랜만에 재회한 옛 연인을 향한 복합적인 감정을 서정적인 노랫말로 표현했다. 규현의 청량하면서도 파워풀한 매력이 돋보인다.
규현은 “타이틀곡은 새로운 시도”라며 “이 노래는 최근 트렌드에 맞지 않게 4분이 넘는다. 사실 곡 길이를 줄이려 했지만 그래도 음악성을 더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작업 방식에 대해 “회사 대표님이 녹음실에 6시간 앉아 계시더라.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노래하는 게 편하더라”고 달라진 작업 방식을 전하기도 했다.
또 유희열의 따뜻한 케어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규현은 “아무래도 SM보다 작은 회사이다 보니까 대표님이 직접 연락을 자주 해준다”며 “대표님과 가수로서는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 차근차근 단계를 쌓아가자는 얘기를 했다. 나중엔 큰 공연장에서 노래를 하자는 얘기도 나눴다”고 전했다.
규현은 ‘그렇지 않아’가 타이틀이 된 것 또한 유희열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고 전했다. 규현은 “사실 ‘그렇지 않아’와 번 앨범의 또 다른 수록곡 ‘사랑이었을까’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 나는 ‘사랑이었을까’를 타이틀곡으로 삼고 싶었는데 대표님이 ‘그렇지 않아’를 밀더라. 대표님의 의견에 마음을 접었다”고 웃으며 다만 “ ‘사랑이었을까’는 내 마음 속의 타이틀곡”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라드 장르 ‘사랑이었을까’를 열창했는데 ‘광화문에서’, ‘밀리언 조각’ 등을 포함해 다양한 솔로 대표곡처럼 섬세한 감성과 가창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규현은 “새로운 곳에서 기대되고 떨리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지금까지 내 음악을 좋아해준 분들, 그리고 앞으로 좋아해줄 분들 곁에 언제나 함께 있는 음악을 앞으로 만들고 싶다.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