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가 아산 우리은행의 벽을 또 넘지 못했다. 올 시즌 4전 전패다. 특히 1쿼터와 3쿼터엔 한 자릿 수 득점에 그치고 이날 야투율이 24%에 그치는 등 아쉬움을 삼켰다. 김도완 감독은 “제가 흐름을 못 잡아준 것 같다”며 패배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김도완 감독은 17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2023~24 여자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46-63으로 완패한 뒤 취재진과 만나 “전체적으로 보면 제가 맥을 못 잡아준 것도 있을 것이고, 선수들의 경험에서도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하나원큐는 전반적으로 심각한 슛 난조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1쿼터부터 9-20으로 크게 밀린 하나원큐는 4쿼터 들어서야 조금씩 슛감이 살아났지만 이미 격차는 크게 벌어진 뒤였다.
김 감독은 “선수들도 이런 싸움에서 이겨야 성장을 할 텐데 아쉽다. 선수들은 수비도 열심히 하고 찬스도 잘 만들었다. 다만 주저하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고, 찬스 때 몸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실수해도 되니 찬스 때 머뭇거리지 말고 자신 있게 던지고 도망가는 농구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몸이 너무 굳었다. 그 차이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김도완 감독은 “상대가 좋아하는 플레이가 크로스패스 후 코너에서 던지는 3점슛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우리도 준비했지만, 선수들이 경기에서 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연습을 안 한 것도 아니고 멘트도 계속해줬는데 집중해야 될 사안들을 놓쳤다. 이 부분은 선수들이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소득이 있다면 경기 전부터 강조했던 선수들의 투지 있는 플레이를 양인영만큼은 보여줬다는 점이다. 이날 양인영은 팀 내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인 12득점에 14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고군분투했다. 경기 전 김 감독이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등 강조했던 투지 있는 플레이를 양인영은 잘해냈다는 게 김 감독의 칭찬이었다.
김도완 감독은 “상대 선수들은 강하게 몸싸움을 하는데 우리 선수들은 너무 쉽게 밀려나고 보내준다. 그런 부분을 계속 강조를 하는데도 습관이 안 돼 있다 보니 잘 안 된다. 선수들도 자존심이 상하면 똑같이 해야 하는데, 그 틀을 깨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오늘 (양)인영이는 안에서 하려고 했다. 그런 싸움을 잘 해준 거에 대해선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날 패배한 하나원큐는 7승 11패를 기록, 3위 용인 삼성생명(8승 8패)와 격차가 1.5경기 차로 늘었다. 하나원큐는 이틀 뒤 홈에서 선두 청주 KB 스타즈와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