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와의 27년 동행을 마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테일러메이드의 새 브랜드 ‘선데이 레드’와 손잡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21일(한국시간) “현재 우즈의 용품 후원사인 테일러메이드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선데이 레드'가 우즈의 새 의류 협찬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보도했다.
우즈는 이달 초 27년 동안 동행을 이어온 나이키와 후원 계약을 마쳤다. 나이키는 우즈가 프로로 전향한 1996년 8월부터 그를 후원해 지난해까지 관계를 이어왔다. 처음 5년 4000만 달러(약 527억원)로 시작한 후원금은 5년 뒤인 2001년, 1억 달러(5년)로 불어났고, 2006년엔 8년간 1억6000만 달러의 후원 계약으로 이어졌다. 2013년에는 후원 계약 액수가 2억 달러까지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우즈의 ‘불륜 스캔들’과 2021년 교통사고 부상이 겹쳤을 때도 나이키는 우즈와의 동행을 계속 이어왔다. 2016년 나이키가 골프 용품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한 이후로도 그를 지원해 왔다. 하지만 마지막 계약 기간이 끝난 2023년을 마지막으로 우즈에게 재계약 제의를 하지 않으면서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우즈가 새로운 계약을 준비 중이다. 흥미로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우즈의 새 의류 후원 브랜드는 ‘선데이 레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이번 주말부터 여러 소셜 미디어(SNS)에서 우즈의 새 의류 후원 관련 전망이 나오고 있다”라며 테일러메이드가 새롭게 론칭한 ‘선데이 레드’가 우즈를 지원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상호와 상표 디자인이 흥미롭다. 데일리메일을 비롯한 해외 여러 골프 매체가 소개한 선데이 레드의 상표에 따르면, 빨간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호랑이 모양을 형상화한 디자인이다. 우즈의 이름이 ‘호랑이’인 것과 우즈가 대회 마지막 날인 일요일마다 빨간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를 입는 것으로 유명한 것을 고려한다면 의미심장한 디자인이다.
한편, 우즈는 2월 타이거 우즈 재단이 개최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인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의류 후원 계약 관련 내용도 이 대회에 맞춰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