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특유의 능숙한 진행과 냉철한 시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 예정이다. 또 기자 출신인 만큼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23일 KBS2 ‘과학수사대 스모킹건’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안현모, 이지혜, 전 수사과 과장 김복준이 자리에 참석했다.
‘과학수사대 스모킹건’ (이하 ‘스모킹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의 현장 속,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는 과학수사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과 역할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1월 시즌1을 종영하고 약 2개월 만에 새 시즌으로 돌아온다.
안현모는 지난 시즌1에 이어 시즌2도 진행을 맡게 됐다. 안현모는 ‘스모킹건’ 진행을 위해 가장 노력한 부분으로 “감정 조절”을 꼽았다.
흉악 범죄부터 풀리지 않은 연쇄 살인까지. 프로그램 특성상 사회의 부조리한 면을 다루는 ‘스모킹건’. 안현모는 “나는 진행자다. 감정을 조절해야 하는데 시즌1 방송 초반에 너무 화가 나서 책상을 쿵 하고 치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표정 관리를 못 했다”면서 “시즌2에서는 시즌1 방송을 하며 습득한 노하우로 감정 조절을 잘하는 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SBS와 SBS CNBC에서 기자 및 앵커로 활동했던 만큼 안현모에게 ‘스모킹건’은 의미가 남다르다. “‘스모킹건’을 하면서 감고 있던 양쪽 눈을 다 뜬 기분”이라고 밝힐 정도다.
그는 “기자 생활을 할 땐 사회의 부조리한 면을 많이 들여다보니 한쪽 눈만 뜨는 기분이었다”면서 “프리랜서가 되고 다양한 예능을 하게 되면서 감고있던 나머지 한쪽 눈을 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모킹건’을 하니 비로소 양쪽 눈을 다 뜬 것 같다. 기자 출신 방송인으로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모킹건’은 안현모가 이혼 후 처음 고정으로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안현모는 제작발표회 초반엔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프로그램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땐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다. 특히 시즌2부터 새로 합류한 이지혜와 좋은 케미를 보였다.
안현모는 “지혜 언니하고는 시즌1부터 계속 녹화한 기분이었다. 언니만의 분노 표현법이 있는데 지켜보는 재미가 있더라”고 웃었다. 이지혜는 그간 예능에서 거침없는 입담을 보여주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욕쟁이 할머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지혜는 ‘스모킹건’에서도 유쾌한 입담으로 활약한다.
시즌2부터 ‘스모킹건’은 더 광범위하게 사건을 다룬다. 안현모는 “시즌1 때는 과학수사 방법을 통해 어떻게 범인을 잡는지가 주된 이야기였다면 시즌2는 올라운더다”면서 “유가족의 시선부터 피해자가 직접 등장하거나 가해자의 심리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고 형량도 법적으로 분석한다. 과학 수사대를 넘어 좀 더 포괄적인 인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기대를 높였다.
안현모는 이혼 소식과 함께 새로운 삶을 예고하듯 최근 길었던 머리를 중단발로 자르는 변신도 했다. 또 TV조선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에 나와 이혼 심경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등 오히려 자유로워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모킹건’에서 안현모가 보여줄 새로운 도약을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