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FC서울 미드필더 팔로세비치가 훈련을 마치고 김기동 감독에게 가볍게 너스레를 떨었다. 김 감독은 거짓말하지 말라며 웃으면서 응수했다.
서울은 지난 일부터 태국 후아힌의 트루아레나에서 전지훈련을 소화 중이다. 23일 오전 후아힌의 날씨는 30도였지만, 서늘한 바람과 빗줄기가 쏟아지며 적절한 훈련 환경이 조성됐다.
서울의 이날 오전 훈련 막바지엔 약속된 패턴 플레이를 통해 득점을 만드는 연습을 진행했다. 그런데 훈련 종료 시간을 앞두고 연이어 득점에 실패해 패턴이 반복됐다. 10분의 장고를 마친 건 일류첸코였다. 그는 깔끔한 헤더로 오전 훈련 종료를 알렸다.
경기 뒤 정비 시간 중, 팔로세비치는 축구화를 닦으면서 김기동 감독을 향해 “아프다”고 거듭 강조했다. 발에 작은 통증이 있다고 강조한 셈이다. 김 감독이 ‘진짜 아프냐’고 되묻자, 팔로세비치는 “아프다고 하면 아예 빼버릴 것 같아서 말 못하겠다”라면서 농담했다. 한국어를 섞으며 김 감독과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
이윽고 팔로세비치가 자신의 나머지 축구화를 닦았는데, 김기동 감독이 자연스럽게 그의 무릎에 발을 올리는 시늉을 했다. 팔로세비치는 웃으면서 김 감독의 축구화를 닦기도 했다.
한편 오전 훈련 종료를 이끈 일류첸코는 김기동 감독과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훈련 중 답답하다는 제스처를 취한 일류첸코의 행동을 짚고 넘어간 것이다. 김 감독이 “그런 행동은 동료들에게 좋지 않다”라고 말하자 일류첸코는 곧바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일류첸코는 거듭 집중하겠다는 말을 전하며 숙소로 몸을 실었다.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는 과거 포항 스틸러스 시절 김기동 감독의 지도를 받은 기억이 있다. 두 선수는 포항에서의 맹활약 후 서울에 합류해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김기동 감독이 합류하며 재회가 이뤄졌다. 동시에 서울에는 임상협, 권완규, 이승모 등 김기동 감독과 연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김 감독이 이끄는 서울에 시선이 모이는 배경이다.
한편 선수단은 숙소를 이동해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훈련이 없는 만큼 개인 정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오는 27일 후아힌의 트루아레나에서 부산 아이파크와의 친선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후 28일 귀국하고, 오는 2월 4일 일본 가고시마로 향해 2차 전지훈련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