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늦겨울 박신혜, 박형식이 안방극장에 이른 봄을 가져다준다. 두 사람은 JTBC 새 토일 드라마 ‘닥터슬럼프’를 통해 따뜻한 위로와 힐링을 선사하겠다고 자신했다.
25일 ‘닥터슬럼프’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오현종 감독과 배우 박신혜, 박형식, 윤박, 공성하가 참석했다.
‘닥터슬럼프’는 백억 대 소송과 번아웃, 각자의 이유로 인생 최대 슬럼프에 빠진 의사들의 ‘망한 인생’ 심폐 소생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번아웃, 심리적으로 굉장히 지친 상태를 뜻한다. 심각하면 우울증까지 올 수 있다. ‘닥터슬럼프’는 이를 청춘 의사들에게 투영해 따뜻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그 남자의 기억법’ ‘역도요정 김복주’ 등으로 감각적이고 섬세한 연출을 선보인 오현종 감독과 ‘간 떨어지는 동거’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을 통해 위트 있는 필력을 자랑한 백선우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오현종 감독은 “로코 장르이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다. 조금 다르다면 마음의 병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다룬다”면서 “의사들이 마음의 병을 어떻게 치유하고 어떻게 아픔을 나누냐가 관전 요소다. 다만 우울증을 다룬다고 해서 드라마 분위기가 어둡지는 않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시선으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극 중 박신혜와 박형식은 고등학교 시절 전교 1등을 두고 다투던 라이벌이었다. 성인이 된 후 박형식은 스타 성형외과 의사로, 박신혜는 마취과 의사가 된다. 승승장구의 길만 걷던 두 사람은 일련의 계기로 각각 번아웃을 겪게 된다. 그리고 최악의 순간 두 사람은 다시 운명처럼 재회한다.
두 사람의 운명 같은 만남은 비단 드라마에서뿐만 아니다. 실제 박신혜와 박형식 ‘투박커플’은 과거 2013년 드라마 ‘상속자들’ 이후 11년만에 재회하게 됐다. ‘상속자들’에서는 단순히 친구 관계였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커플 케미를 뽐낸다.
박신혜는 “‘상속자들’ 당시엔 형식 씨가 제국의아이들 활동으로 엄청 바빴다. 비행기 타고 현장 와서 촬영하고 다시 음악방송 가고 얼굴 보기 힘들었다”면서 “그런데 ‘닥터슬럼프’를 통해 더 가깝게 지켜보니 오히려 새로운 기분”이라고 박형식과 오랜만에 재회한 소감을 전했다.
박형식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말하면서 “신혜 누나가 상대역이라는 걸 듣고 ‘아 됐다. 걱정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든든한 마음으로 촬영장에 갔는데 또 한 번 놀랐다. 내공이 남다르다. 눈물 버튼이 있는 것 같다. 누르면 ‘쭉’하고 눈물이 그냥 나온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상속자들’ 당시 극 중에서 두 사람은 학생 신분으로, 줄곧 교복을 입고 등장했다. 이번 ‘닥터슬럼프’에서도 학창시절 회상신이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박신혜는 “1,2부에 회상신에 있다. 형식 씨랑 잠깐 나올 거라고 했는데 교복이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더라”면서 “‘우리 괜찮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죄짓는 기분”이라는 박형식 역시 “현장에 있는 단역 배우들과 나이 차이도 크게 난다. 이제 교복은 그만 입어야 할 것 같다”고 곤란해했다. 그러자 진행을 맡았던 MC 박경림은 “그건 시청자들이 판단한다. 계속 입어도 된다”며 센스 있는 진행으로 두 사람을 웃음 짓게 했다.
JTBC는 ‘무인도의 디바’, ‘웰컴투의 삼달리’에 이어 ‘닥터슬럼프’까지 3연속 힐링 물에 도전한다. ‘무인도의 디바’와 ‘웰컴투 삼달리’ 모두 평균 시청률 9~10%를 맴돌며 흥행했던 터라 자연스레 ‘닥터슬럼프’에도 기대가 쏠린다.
오현종 감독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배우들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박신혜, 박형식 두 사람은 사적으로도 친분이 있다 보니 라이브하게 촬영했을 때도 예상한 그림을 뛰어넘는 장면들이 쏟아졌다”며 “이런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두 배우에게 고맙다. 박형식, 박신혜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작품 속에 잘 녹아져 캐릭터가 더욱 풍성해지는 마법이 일어났다”고 기대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