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축구팬들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는 조규성(미트윌란)에 대한 이색 응원 메시지가 떴다.
프로축구 K리그2 FC안양은 25일 구단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조규성 생일 축하 메시지와 사진을 게재했다. 안양은 조규성의 프로 첫 팀이기도 하다. 안양 구단 SNS는 조규성이 과거 안양 시절 뛰던 사진을 여러 장 함께 올리면서 '해피 벌스데이 규성. 힘을 내라 대한민국의 스나이퍼'라는 글을 올려놓았다.
현재 아시안컵 축구대표팀 공격수로 뛰고 있는 조규성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E조 1, 2차전에서 바레인과 요르단을 상대로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조규성은 앞선 경기에서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하고도 득점 기회를 연달아 놓쳤다.
축구팬들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본선 한 경기 멀티 골(2골)을 터뜨렸던 조규성에게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다. 황의조가 사생활 관련 잡음으로 대표팀에서 빠졌지만, 조규성이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기세를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보여줘 우승에 기여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조규성이 보여준 움직임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결정적인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고, 두 경기에서 골은 이강인과 황인범 등 미드필더들이 주로 책임졌다.
특히 조규성이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깜짝 스타로 떠오른 후 '나 혼자 산다'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머리를 길게 기른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처럼 축구장 밖에서 대외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정작 대표팀 경기에서는 부진하자 많은 팬들이 '연예인병에 걸렸다'며 조규성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조규성은 2019년 안양에 입단한 후 2020년 전북으로 이적했고, 전북 입단 후 2021년과 2022년에는 군 복무를 하면서 김천 상무에서 뛰었다. 그리고 2023시즌을 다시 전북에서 치른 후 그해 여름인 2023~24시즌을 맞아 덴마크의 미트윌란으로 이적했다.
그의 생일인 1월 25일을 맞아 조규성의 첫 팀이던 안양이 구단의 전 소속 선수에게 직접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전한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조규성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는 것에 마음을 쓴 듯한 모습이다. 조규성은 안양 구단이 배출한 첫 국가대표 선수다.
한편 안양의 조규성 생일축하 게시물에는 팬들이 조규성에 대한 따뜻한 응원도 함께 남겼다. '어깨가 무겁겠지만 그 자리는 언제나 그랬죠'라며 대표팀 스트라이커의 숙명을 말한 팬도 있었고, '오늘 골 넣고 웃자. 파이팅'이라고 적은 팬도 있었다.
한국시간 25일 오후 8시30분에는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열린다. 또 다른 팬은 '생일포 한번 시원하게 넣어보자'라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