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목하는 SK바이오팜이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연간 영업손실의 폭을 축소했다.
SK바이오팜은 29일 2023년 영업손실이 371억원을 기록하며 재작년(1311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이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44.2% 증가한 3549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363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재작년 동기(영업손실 446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1268억원으로 같은 기간 101.9% 늘었고, 순이익은 78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SK바이오팜은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2개를 보유하고 있다. 또 최태원 회장의 장녀가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으로 몸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SK바이오팜 측은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 인수에 따른 비용이 증가했다”며 “하지만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실적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자사의 대표적 신약인 세노바메이트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2708억원으로 재작년보다 60.1% 증가했다. 세노바메이트의 작년 4분기 미국 매출은 777억원으로 재작년 동기보다 56.2%, 전 분기 대비 2.7% 증가했다.
세노바메이트의 4분기 처방 수 증가 추세가 유지됐음에도 전 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낮았던 것은 지난해 말 도매상의 과도한 재고 증가를 억제했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초 최대 폭의 약가 인상(6%)과 매 분기 안정적인 흑자 유지를 고려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성장으로 창출된 현금 흐름과 마케팅 인프라를 통해 신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기술 플랫폼과 항암 분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이달 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세노바메이트의 지속적인 성장과 SK그룹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신규 모달리티 기술 플랫폼과 항암으로 영역을 확장해 대형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