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50여 팀의 컴백전을 마친 가요계는 숨 돌릴 틈도 없이 2월 컴백 러시를 준비 중이다. 아이유 선공개곡 ‘러브 윈스 올’의 선전을 제외하곤 지난 연말부터 큰 변동 없는 음원차트에 제대로 된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신-구 확신의 걸그룹들이 몰려온다
2월의 포문을 신곡으로 여는 팀은 베이비몬스터다. 베이비몬스터는 1일 신곡 ‘스턱 인 더 미들’로 리스너의 마음을 파고든다는 각오다. ‘스턱 인 더 미들’은 미니멀한 악기 구성과 따뜻하고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이 돋보이는 팝 발라드 장르로, 카리스마로 무장했던 데뷔곡 ‘배터 업’과 180도 다른 분위기라 관심이 뜨겁다. 뜨겁게 쏟아졌던 데뷔 스포트라이트를 뒤로 하고 슬로우 스타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이 신곡을 통해 보여줄 색다른 매력이 주목된다.
트와이스는 23일 새 미니 앨범 ‘위드 유-스’ 발매에 앞서 2일 영어 싱글 ‘아이 갓 유’를 선공개한다. ‘아이 갓 유’는 트와이스의 우정, 사랑, 청춘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따스한 가사와 보컬 하모니가 특징이다. 앞서 발표했던 영어 싱글 ‘더 필즈’와 ‘문라이트 선라이즈’가 모두 빌보드 ‘핫100’에 진입하며 호성적을 낸 바 있어 이번 신곡에 대한 글로벌 팬들의 기대도 뜨겁다.
르세라핌은 19일 미니 3집 ‘이지’로 돌아온다. 이번 앨범은 정규 1집 ‘언포기븐’ 이후 9개월 만의 신보다. ‘언포기븐’과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연타석 히트에 이어 지난해 10월 발표한 영어 싱글 ‘퍼펙트 나이트’의 메가 히트로 분위기를 탄 르세라핌은 이번 앨범을 통해 기존 당당한 겉모습 안에 감춰진 내면의 불안과 고민을 털어놓으며 또 한 번의 음악적 변신을 꾀한다.
◇ 아이유→차은우·문별·태용까지…불타는 솔로대첩
솔로 예정 주자 면면도 화려하다. 멜로망스 멤버 김민석은 1일 두 번째 솔로 앨범 ‘회상’으로 돌아온다. 김민석이 작사, 작곡한 총 여섯 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2019년 9월 발매된 첫 미니앨범 ‘시네마’ 이후 약 5년 만에 발매되는 앨범이라 팬들의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NCT 텐은 13일 첫 미니앨범 ‘텐(TEN)’을 발표하고 솔로 데뷔한다. 태용에 이어 팀 내 두 번째 솔로 주자로 앨범에는 텐의 다채로운 음악색을 녹인 총 6곡의 영어곡이 수록된다. 텐은 이번 앨범을 통해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개인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아스트로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차은우는 15일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한다. 아스트로 데뷔 후 8년 만의 솔로 데뷔로,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는 올리비아 핫세의 딸로 유명한 배우 인디아 아이슬리가 출연해 화제가 됐다. 그는 앨범 발매 이틀 뒤 열리는 팬콘서트에서 신곡 무대를 공개할 예정이며, 솔로 데뷔와 더불어 오는 3월 방송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까지 전방위 활약을 예고했다.
마마무 멤버 문별은 20일 첫 정규 앨범 ‘스탈릿 오브 뮤즈’로 돌아온다. 앨범명은 문별(뮤즈)이 완성한 작품(별빛)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아홉 여신 뮤즈를 문별 내면의 다채로운 매력으로 투영해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색다른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앨범은 문별이 데뷔 약 9년 8개월 만에 선보이는 첫 정규앨범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다.
문별과 같은 날엔 ‘끝판왕’ 아이유도 돌아온다. 아이유는 2월 20일 여섯 번째 미니앨범 ‘더 위닝’을 발표한다. 2021년 발매한 미니음반 ‘조각집’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선보이는 음반으로, 지난 24일 발표한 선공개곡 ‘러브 윈스 올’이 발매 1시간 만에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톱 100' 1위에 오르며 일찌감치 저력을 확인시킨 바 있어 새 앨범으로 써낼 성적 또한 기대를 모은다.
NCT 태용은 26일 두번째 솔로 앨범으로 컴백한다. 지난해 발표한 첫 솔로 앨범 ‘샤랄라’에 이후 8개월 만의 솔로 신보로, NCT 드림, NCT 127과 또 다른 자신만의 음악색과 진솔한 고민을 담기 위해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앨범 발매에 앞서 2월 24, 25일 이틀간 단독 콘서트 ‘티와이 트랙’을 열고 신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차세대는 우리 몫…신인 보이그룹도 컴백 릴레이
대형 보이그룹의 컴백 소식이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리더를 꿈꾸는 보이그룹들도 야심찬 새해 포부를 들고 잇달아 출격한다. 피원하모니는 5일 데뷔 첫 정규앨범 ‘때깔’로 팬들 앞에 나서며 더윈드는 14일 미니 2집 ‘아워: 유스틴’ 타이틀곡 ‘하이틴’에서 비발디 ‘사계’를 샘플링해 새로운 음악세계를 보여준다. 엔싸인도 15일 미니 2집 ‘해피 앤드’로 컴백한다. 또 신인 보이그룹 노매드도 데뷔 첫 EP로 월말 가요계를 찾아온다. 28일 데뷔를 준비 중인 이들은 2월 한 달 동안 수록곡을 공개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음악적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다수의 가요 관계자들은 “2월에도 대형 가수들의 컴백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 어지간한 네임밸류 아니고선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신곡 반응이 음원차트에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드문 만큼 곡을 알리기 위해 긴 호흡의 다양한 프로모션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