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여정을 마친 한국 선수단이 귀국한다. 다소 딱딱한 표정으로 공항에 들어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한국시간) 대회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우승’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나선 클린스만호는 허무하게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선수단은 곧장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파는 곧장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을 비롯해 조현우(울산 HD) 김태환(전북 현대) 이순민(대전하나시티즌) 등 국내파 선수들은 8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선수단 버스는 8일 오전 1시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황인범만 선수단보다 1시간 먼저 공항을 찾았고, 클린스만 감독과 국내파는 함께 공항을 찾았다.
분위기는 무거웠다. ‘스마일맨’ 클린스만 감독도 여느 때와 달리 ‘무표정’으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선수들도 다소 굳은 표정으로 수속 절차를 밟았다. 태극전사들을 기다리는 팬들도 몇 없었고, 이들은 축 처진 어깨를 한 채 걸어갔다.
클린스만 감독과 국내파 선수들은 한국 시간으로 8일 오후 9시 15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쓴잔을 들었다. 조별리그부터 흔들린 클린스만호는 토너먼트에서도 가까스로 4강까지 진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호주와 8강전 모두 120분 연장 혈투를 치렀다.
준결승전에서 밑천이 드러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87위 요르단을 상대로 경기 내내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참패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여론은 최악이다. ‘경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3월 부임 직후부터 ‘아시안컵 우승’을 외쳤지만, 전술과 전략 등 지도자로서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마주해 본인의 생각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