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뒤 소회를 전했다. 자신의 첫 아시안컵 출전을 마친 그는 “원하는 결과를 이루지 못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더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강인은 10일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약 3주간 이어진 아시안컵을 마치고 난 뒤, 대회에 대한 소감을 전하며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5년 전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이강인은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며 첫 국제 대회 데뷔를 이뤘다. 그다음 무대는 지난달 카타르에서 개막한 아시안컵. 한국이 1960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우승을 못한 대회다.
하지만 대회를 앞둔 팬들의 기대는 컸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등으로 이어지는 해외파에, 이강인이라는 신성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지난해 7월 PSG 유니폼을 입으며 단숨에 자신의 명성을 끌어올렸다. 프리시즌에는 네이마르(알 힐랄), 개막 후엔 킬리안 음바페와 좋은 호흡을 선보이며 자신의 재능을 입증했다. 대회 전까지 공식전 16경기 3골 2도움으로 팀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이강인의 아시안컵 데뷔전은 더욱 돋보였다. 그는 지난달 15일 열린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대회 데뷔전을 치렀는데, 팀이 1-1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던 후반에 연이어 2골을 몰아쳤다. 데뷔전 멀티 골을 터뜨린 그는 당당히 AFC 선정 1라운드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에도 이강인의 맹위는 이어졌다.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선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헤더 골을 도왔고,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에선 팀이 1-2로 뒤진 후반 막바지 장거리 프리킥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조별리그에서 누구보다 빛난 것이 그다. 4강까지도 사실상 전 경기 풀타임 소화한 이강인은 빅 찬스 생성 7회·경기 당 키 패스 3.2회로 대회 최고의 플레이메이커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한국의 아시안컵 여정은 4강 요르단전에서 0-2로 지며 마침표를 찍었다.
분명 팬들의 기대보다는 밑돈 성적, 이에 이강인 역시 “한 달 동안 아시안컵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선수들, 코칭 스텝들, 지원 스텝들 함께 열심히 노력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이루지 못해 개인적으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팬 여러분들의 끊임없는 기대와 성원에 이번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로 보답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많은 축구 팬여러분들께서 실망 하셨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저희 대표팀을 믿고 응원해 주신다면 저희는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구성원으로서 모두 한 마음 한 팀이 되어 경기장에서 더 발전된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나아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더욱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헌신적이고 팀의 승리를 위해 한 발짝 더 뛰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소속팀으로 돌아간 이강인은 오는 11일 릴과의 리그1 21라운드, 혹은 15일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복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