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닷컴은 14일(한국시간) "전력 보강을 추진하는 샌디에이고, 김하성도 트레이드 할 수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주요 FA(자유계약선수) 및 트레이드 루머를 짚었는데 김하성에 관한 내용과 사진이 메인을 장식하는 등 주요 소식으로 다뤘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취재진을 만나 트레이드 시장에서 "매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인정했다.
샌디에이고에서 트레이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입단 2년 차였던 2022년부터 연례행사처럼 트레이드설에 시달리고 있다. 현지 매체는 2022년 특급 내야수가 많은 만큼 김하성을 트레이드해 외야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152경기에서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를 기록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아시아 내야수로는 최초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부분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다. 내셔널리그 MVP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샌디에이고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김하성은 '트레이드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구단의 재정 악화와 김하성의 계약 상황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오프시즌 주축 선수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셤을 뉴욕 양키스로 떠나보내면서 올 시즌 총급여를 3000만달러 이상 줄일 만큼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521억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 종료 뒤 상호 합의 속에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다. 그러나 몸값 1억 달러 돌파 가능성이 점쳐지는 김하성이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샌디에이고는 'FA 김하성'을 잃기 전에, 트레이드 추진으로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할 수 있다.
MLB닷컴은 "김하성의 트레이드 성사에 대해 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하성과의 계약 연장 가능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프렐러 단장은 "김하성과도 지속해서 대화하고 있다. 구단에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며 "우리는 전력 보강을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김하성을 팀의 큰 부분으로 생각한다. 우리 팀이 잘하려면 다이아몬드 한가운데(유격수 또는 2루수) 김하성이 있어야 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트레이드 여부에 관해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김하성의 실력과 가치만큼은 인정한 것이다.
한편 김하성은 전날(13일) 현지 인터뷰에서 "트레이드는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구단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나는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경기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