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새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일관성 있고 믿음직한 투구를 선보이겠다."
LG 트윈스는 2024년 신규 외국인 선수와 맺을 수 있는 최대 총액 100만 달러(약 13억원)에 디트릭 엔스와 계약했다. 그만큼 엔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엔스는 "KBO리그, 또 LG에서 뛰게 돼 기대된다. 지금까지 캠프에서 느낌은 아주 좋다"고 전했다. 사진=구단 제공 디펜딩 챔피언 LG가 통합 2연패를 달성하려면 엔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LG는 29년 만에 우승의 한을 푼 지난해 선발진 고민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국내 선발진이 부진했고, 시즌 막판에는 아담 플럿코마저 골칫덩어리였다.
LG 외국인 투수 플럿코의 부상 이슈가 길어지면서 한국시리즈를 앞둔 LG의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김민규 기자 플럿코는 정규시즌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1로 좋았지만, 2년 연속 가을야구를 앞두고 부상이 있었다. 국내 검진에서 '투구에 지장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플럿코는 미국 주치의 소견을 내세워 사실상 등판을 거부했다. LG는 플럿코 탓에 속앓이했다.
결국 염경엽 LG 감독은 팀 분위기 차원에서라도 플럿코를 미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외국인 투수는 케이시 켈리 한 명으로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초강수를 뒀다. LG는 KT 위즈를 4승 1패로 꺾고 정상에 올랐는데, 만일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다면 플럿코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법했다.
엔스는 한국 무대에서 성공 의지를 보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침착함을 무기로 내세운다.
플럿코의 바통을 넘겨받은 엔스는 "빠른 시일 내에 잠실야구장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일관성 있고 믿음직한 투구를 선보여 한 번 더 팀의 우승을 돕고, 팬들의 대단한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며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구단 제공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터라 적응력도 문제없다. 엔스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력은 11경기 2승 무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으로 짧다. 트리플A 성적은 통산 85경기에서 32승 24패 평균자책점 4.26이다. 2022년부터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 몸담으며 총 35경기에서 11승 17패 평균자책점 3.62를 올렸다.
엔스는 "투수 및 야구 선수로서 긴장된 상황에서도 집중하고 차분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며 "지금, 이 순간, 그리고 공 하나에 집중하려고 한다. 더불어 성격이 여유 있고 느긋하며, 새로운 상황에도 잘 적응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상대 팀과 타자 성향에 익숙해져야 매 경기 좋은 모습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LG는 엔스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한다. 그는 "1선발 기회가 와서 흥분되고 기대된다"면서 "지난 시즌 우승한 훌륭한 팀에 합류해 기쁘다. 긍정적인 분위기와 활기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고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