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가 올 시즌을 끝으로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날 것이 확실해지는 분위기다. 이에 PSG는 발 빠르게 대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지 매체에선 하파엘 레앙(AC 밀란) 빅터 오시멘(SSC 나폴리)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등을 영입 후보군으로 제시했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음바페는 훈련 진행 전 PSG 선수들 앞에서 시즌이 끝난 뒤 팀을 떠날 것이라 밝혔다”고 전했다. 같은 날 프랑스 RMC 스포르트 역시 “음바페는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에게 떠난다는 의사를 밝혔다. 선수는 첫 번째 정보를 제공하며 약속을 지켰다. 구단은 공식적인 발표를 거부하고 있으나, 양측은 이 발표를 조만간 공식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음바페의 이탈 소식은 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졌다. 그는 2022~23시즌이 끝난 뒤 AFP 통신을 통해 “플레이어 옵션(1년 연장)을 행사하지 않겠다”라는 의사를 서면으로 제출했다. 이로써 지난 2021~22시즌 때 맺은 3년 계약이, 2+1년 계약이었다는 점이 밝혀졌다. 즉, 음바페는 2023~24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야선수(FA) 신분이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발등이 불이 떨어진 PSG는 음바페에게 ‘재계약에 응하지 않는다면, 뛸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구단 입장에선 자국 리그의 슈퍼스타가 이적료 없이 떠나는 것을 허용할 리가 없었다. 재계약을 요구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유리한 고지에 있는 음바페는 요지부동이었다. 이에 PSG는 지난여름 프리시즌 투어에서 음바페를 제외하는 등 강수를 뒀다. 개막전까지만 해도 음바페와 PSG의 동행은 미리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개막전을 지난 뒤, 음바페는 결국 PSG 선수단에 합류했다. 재계약에 대한 명확한 입장은 없었으나, 팀에 합류하며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올 시즌 리그에서 19경기 20골 4도움으로 여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6경기 3골을 몰아쳐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고,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1차전에서도 1골을 추가했다. 팀은 1차전 2-0으로 이기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런데 하루 뒤 음바페가 결국 팀을 떠날 것이란 사실이 발표됐다. PSG 입장에선 잔여 시즌 결과와 상관없이 대체 자원을 모색해야 하는 처지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PSG가 다시 한번 이적시장의 큰 손이 될 수 있을까.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PSG는 다가오는 여름 대대적인 영입에 나설 것이다. 모든 포지션에서 보강이 있을 것”이라며 “음바페의 이탈로 약 2억 유로(약 2880억원)를 아낄 수 있다. 이 돈으로 재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서 언급된 2억 유로는 애초 음바페에게 약속한 각종 보너스와, 연봉 등을 포함한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 후보군으로 먼저 지목된 건 레앙과 오시멘이다. 16일 디 애슬레틱, 풋볼 이탈리아 등은 PSG가 두 선수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짚었다. 레앙은 올 시즌 리그 21경기 3골 9도움, 오시멘은 13경기 7골 2도움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여전히 20대 중반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다만 막대한 이적료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레앙의 경우 지난해 밀란과 2028년까지 재계약했다. 이적허용금액(바이아웃) 조항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 없다. 오시멘 역시 지난해 12월 말에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함께 이적 대상으로 꼽힌 건 실바다. 레퀴프는 “PSG가 몇 년간 영입을 노린 실바도 관심 대상이다. 실바는 다가오는 여름 6000만 유로(약 860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존재한다”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