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자국 매체와 인터뷰에서도 여전히 자신만만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에서의 성과에 대해 “결과는 최고였다”라고 말해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독일 매체 키커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슈피겔과의 인터뷰를 인용, 최근 한국 대표팀에서 경질당한 클린스만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스포츠 측면에서 보면 성공적인 결과였다. 최고였다”면서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팀에 가져왔다”라고 전했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 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13경기 연속 패배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 호주와의 8강전은 정말 드라마틱한 결과였다”라고 돌아봤다.
다만 키커는 “결국 한국은 약체 요르단과의 준결승에서 0-2로 져 짐을 쌌다”라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2023년 3월 취임 직후 비판을 받았다. 첫 5경기서 3무 2패로 승리하지 못했고, 웨일스와 비긴 뒤엔 아론 램지의 유니폼을 요구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 언론은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에서 너무 적은 시간을 보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라고 짚었다.
‘경질’ 당한 클린스만 감독의 자신감은 여전한 모양새다. 그는 지난 16일 한국에서 경질당하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지난해 3월 취임한 뒤 불과 11개월 만의 일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협회장은 마이크를 잡고 “임원 회의에서 어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보고 받아 의견을 모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매체의 지적대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직후 잦은 외유·재택 근무로 논란이 됐다. 첫 5경기서 부진 이후, 7연승을 달리며 야유는 잠시 멈추는 듯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의 말대로, 진정한 시험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클린스만호는 4강에 오르기까지 매 경기 실점하며 흔들렸다. 조별리그에선 이강인, 토너먼트에선 손흥민의 개인 활약이 없었다면 일찌감치 짐을 쌀 뻔했다. 이미 지적돼 온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에 대한 우려는 더욱 깊어졌고, 4강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민낯을 드러내며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 직후 “아시안컵 4강이라는 결과를 실패라고 볼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말해 더욱 이목이 쏠렸다. 경질된 후에도, 그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과를 “최고였다”라고 자평하며 일관된 태도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