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나의 해피엔드’ 13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2.3%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재원(장나라)이 남편 허순영(손호준)을 살해한 권영익(김명수)의 범행을 밝혔지만 더욱 악랄하게 빌드업한 권윤진(소이현)이 독기로 폭주하면서 섬뜩함을 자아냈다.
납치된 서재원은 눈앞에 나타난 권영익을 보자마자 “역시 당신이었어. 권영익”이라며 분노를 드러냈지만, 권영익은 “허순영의 죽음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면 믿어주겠니? 그건 사고였어”라며 변명을 늘어놨다. 허순영을 죽인 범인이 권영익이란 것을 확인한 서재원은 “권윤진 잘못 덮으려고. 당신 출세 때문에 순영씨를 죽인 거잖아”라고 비통한 눈물을 흘렸고, 흥분한 권영익은 “허순영은 니가 죽게 만든 거야”라고 떠넘기며 서재원의 입에 농약을 부으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거센 저항을 하던 서재원이 기절한 순간 윤테오(이기택)가 나타났고, 놀란 권영익과 권영익의 하수인 윤제(황윤제)는 도주했다.
반면 권윤진은 권영익을 기다리다가 맞이한 뒤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오신 거예요?”라며 책망하듯 비웃었고, 이때 나타난 권영익의 변호사는 권윤진에게 모든 것을 상속한다는 유언장을 건넸다. 권윤진은 “당연히 저한테 오는 게 순리죠. 쓸모를 다하신 거예요”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고, 딸에게 뒤통수를 맞은 권영익은 허탈한 웃음을 터트렸다. 그 사이 병원에서 깨어난 서재원은 윤테오와 함께 납치 당시 권영익이 자백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확인했다. 앞서 서재원은 납치될 것을 예상하고 자신이 입은 옷의 단추에 카메라를 심어놨던 것. 이어 서재원과 윤테오는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드러내는 오수진 형사(김수진)가 믿을 만한 사람인지 고민했다.
그런 가운데 권영익은 국정 감사에 출석해 질의응답을 받던 중 위원장으로부터 “얼마 전 서재원 사건에 대한 범인이라는 소리가 있습니다”라는 말을 듣자 강하게 부인했지만, 서재원이 증인으로 등장해 권영익 장관이 납치 사건의 범인이라고 단호하게 발언하면서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서재원은 단추 카메라로 촬영한 권영익의 동영상을 현장에서 재생했고, 권영익은 조작된 영상이라며 항변했지만 들이닥친 오형사는 권영익을 ‘서재원 납치 및 허순영 살해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하지만 체포된 권영익은 허순영 살인 사건과 서재원 납치 사건, 백승규 추락 사건 등 모든 사건이 권윤진 때문이냐는 오형사의 질문에 “다 제가 한 겁니다”라고는 입을 닫았다. 그 사이 서재원과 윤테오는 권영익의 하수인 윤제에 대해 의구심을 느끼며 조사에 들어갔고, 서재원은 과거 회사에서 권윤진과 윤제가 만났던 장면을 떠올린 후 허순영 살해 현장에 권윤진이 있었다는 것을 추리해냈다.
이후 권윤진이 갑자기 서재원을 방문하면서 두 사람은 살벌한 공방전을 벌였다. 서재원은 “7년 전 일로 여태껏 니가 저질렀던 모든 일에서 빠져나갈 생각하지 마”라고 분노를 억누르며 일침을 놨고, 권윤진은 “역시 넌 참 뻔뻔해. 7년 전 호텔에서 그 인간하고 널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난 단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는데”라고 반격했다. 서재원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고 응수했지만, 권윤진은 “니가 먼저 내 소중한 걸 빼앗아 갔으니까 나도 똑같이 했을 뿐이야”라며 당당하게 우겼다. 이에 서재원은 “순영씨 현장에 너도 있었잖아”라고 권윤진의 악행을 파악했음을 드러낸 후 “넌 니가 이겼다고 생각하지”라는 권윤진에게 “사람이 죽었어. 이기고 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니”라며 울부짖었지만, 권윤진은 “니가 아는 게 전부라고 생각하지 마. 이번에도 기대해”라고 가버려 서재원의 분노를 유발했다.
그런가 하면 방송 말미, 서재원과 윤테오는 백승규(오현중)를 몰래 옮겨놓은 안전가옥 앞에 몰려있는 구급차와 경찰차를 보며 불안감에 휩싸였다. 윤테오가 뛰어 들어간 순간, 백승규의 시신이 들것에 실려 나왔고 윤테오는 충격에 빠진 서재원을 붙잡고 진정시켰다. 심지어 바로 그때 피 칠갑을 한 권윤진이 안전가옥에서 비틀비틀 걸어 나오는 장면이 펼쳐진 것. 가련하게 몸을 떠는 권윤진과 경악한 채 굳어버린 서재원이 서로에게 시선을 고정한 ‘소름 광기 엔딩’이 담기면서 앞으로 휘몰아칠 거센 파란을 점쳐지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