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휠체어컬링선수권대회는 장애인 스포츠의 올림픽인 패럴림픽 다음으로 큰 대회로, 이번 대회에는 휠체어 믹스드컬링(4인 혼성)에 12개국, 휠체어 믹스더블컬링(2인 혼성)에 21개국 1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3월 2일부터 9일까지는 휠체어 믹스드컬링 대회가, 11일부터 16일까지는 믹스더블컬링이 열린다.
2017년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세 번째 세계선수권대회다. 대한장애인컬링협회 윤경선 회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선수단장을 역임한 윤경선 회장은 세계 최초 단일국가 휠체어컬링리그 출범(2022년)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유치도 적극 추진하며 한국 장애인컬링의 경쟁력 제고에 열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출전 포인트가 걸려있다. 동계패럴림픽은 3개년도 누적 포인트를 합산해 참가국을 선정한다. 한국은 2021년 대회 9위, 2023년 대회에서 5위에 올랐다. 홈에서 치르는 이번 대회에선 3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휠체어 믹스드컬링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에 변화를 줬다. 2023년까지는 '팀 선발'로 같은 소속팀 선수들로만 국가대표를 구성했지만, 이번 대회에선 후보선수까지 5명을 '개별 선발'했다. 선수들의 기량을 우선시하는 반면, 소속팀에서의 호흡도 염두에 둬서 선수들을 선발했다.
이번 대회에선 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 소속 이현출(38) 양희태(55) 장재혁(52)과 충북장애인컬링협회 소속인 김종판(54) 윤희경(56)이 4인 혼성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국내 휠체어컬링리그 1, 2위 팀 선수 중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선발됐다.
조양현 휠체어컬링 국가대표 감독은 "팀을 결성한 지 3개월 정도 됐지만, 경험이 풍부하고 우수한 선수들로 구성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대회에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2022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이현출은 "최고보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다. 2014년부터 국가대표 경험을 쌓은 양희태는 "우승이 목표다. 앞으로 다가올 패럴림픽을 목표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황봉경 감독이 이끄는 휠체어 믹스더블컬링은 정태영(53) 조민경(48·이상 창원시청)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두 선수는 휠체어컬링을 통해 부부의 연을 맺은 커플로, 지난해 코리아휠체어믹스더블컬링리그에서 우승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두 부부는 이구동성으로 "우승이 목표"라고 말하며,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설렌다. 우리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데 국가대표가 돼 영광이다.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