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무빈은 지난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FIBA 아시아컵 2025' A조 예선 2차전에서 태국을 상대로 3쿼터 시작과 함께 코트를 밟았다. 대표팀 데뷔전이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그는 22일 호주전 원정 경기에는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71-85로 졌다.
드디어 대표팀 선수로서 첫 경기를 소화했던 태국전에서는 17분 44초를 뛰며 2득점 1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한국은 96-62로 크게 이겼다. 승리가 절실했던 한국에 첫 승을 가져오는데 루키 박무빈이 큰 힘을 보탰다.
박무빈은 2023년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라운드 2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지명, 올 시즌 처음으로 프로 무대를 밟은 가드다. 1m84㎝라는 큰 키와 고려대 시절 보여준 안정적인 리딩 능력이 프로에서도 통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박무빈은 일찌감치 1순위 문정현(수원 KT), 3순위 유기상(창원 LG)과 함께 ‘신인 빅3’로 꼽혔다. 올시즌 루키들은 시즌 내내 신인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데, 박무빈의 활약이 단연 눈에 띈다. 박무빈은 신인 빅3 중 유일하게 대표팀에도 선발되면서 한국 농구를 이끄는 주요 선수로 발돋움했다.
박무빈은 대표팀 데뷔전인 태국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안준호 대표팀 감독이 추구하는 ‘달리는 농구’에서 자기 몫을 충분히 했다는 평이다. 신인다운 패기와 두둑한 배짱을 동시에 갖춰 안준호 감독에게도 호평을 들었다.
박무빈의 국가대표 데뷔전이 뜻깊었던 이유가 또 있다. 박무빈은 원주 출신으로, 태국전이 펼쳐진 원주종합체육관에 박무빈의 가족도 직접 찾아 관전했다. 박무빈은 "평소 부모님과 대화를 자주 하지는 않는다"고 웃으면서도, “원주에서 데뷔하게 돼 영광스럽다”라고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태국전 3쿼터 투입 직후 3점 슛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첫 슛 4개가 모두 림을 외면했지만, 부지런한 활동량을 보여주며 팀에 기여했다. 그의 대표팀 데뷔 골은 4쿼터에야 나왔다. 대표팀 맏형 김종규의 패스를 받아 골밑슛으로 데뷔 득점을 올렸다. 김종규는 박무빈을 직접 축하해주면서 골을 신고한 후배의 기를 살려줬다.
박무빈은 “내 기량이 아직 부족하다. 형들이 많이 도움을 주셨다. ‘수비에서 에러만 하지 말자’라고 다짐했다”라고 돌아봤다.
신인왕을 예약했다는 평가에 대해 박무빈은 만족이 아닌 ‘발전’을 외쳤다. 그는 “대표팀이 세대 교체 기간이기도 하고, 감독님께서 잘 봐주셔서 뽑힌 것 같다. 대표팀에서 많은 걸 느꼈다. 다시 대표팀에 올 수 있도록 소속팀에서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