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황선홍(56)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확정됐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27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황선홍 감독을 다음 달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을 이끌 A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이사회에 추천한다고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현재 23세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지만, 전력강화위는 이날 3차 회의를 거쳐 황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감독 역할을 겸임토록 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황선홍 감독과도 이미 합의를 마친 상황이라 KFA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에 따라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정해성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다음 달 있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2경기를 맡을 한국 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황선홍 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다. 아울러 6월에 있을 월드컵 2차 예선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적어도 5월 초까지는 정식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선홍 임시 감독은 선수 은퇴 후 부산 아이파크와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연변 푸더(중국), 대전하나시티즌을 거쳐 지난 2021년부터 U-23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황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이끈 데 이어 올해는 파리 올림픽을 준비 중이다.
특히 지난해 항저우 AG에서는 결승 한일전을 포함해 전승 우승을 이끌며 한국의 AG 3년 연속 금메달을 이끌었다. 이후 황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체제로 전환해 파리 올림픽을 준비 중이다. 오는 4월에는 파리 올림픽 본선 최종예선을 겸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황 감독은 곧바로 A대표팀 구성을 위한 선수단 파악에 나서 내달 11일께 성인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18일 대표팀 소집을 통해 임시 감독으로서 첫 훈련을 지휘할 예정이다. 이후 내달 26일 열리는 태국과의 월드컵 예선 원정 경기까지만 A대표팀을 이끈 뒤 다시 올림픽 대표팀 감독직에 매진할 계획이다.
지난 2023 AFC 아시안컵 부진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을 경질한 KFA는 지난 20일 정해성 전 대회위원장을 주축으로 한 새 전력강화위를 꾸려 차기 감독 선임 절차를 이어왔다.
전력강화위는 지난 21일 첫 회의 당시만 해도 3월 A매치부터 정식 감독 체제로 대표팀을 운영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이 아닌 국내 감독 선임으로 의견까지 모았고, 개막을 앞둔 K리그 현직 감독들도 후보군에 오르면서 비판 여론이 거셌다.
전력강화위는 1차 회의 사흘 만에 3월은 임시 감독 체제로 A매치를 치르고 다음 A매치 기간인 6월까지 시간적 여유를 활용해 정식 감독을 선임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3명의 최종 후보자 가운데 황 감독을 1순위로 두고 협의를 진행했고, 전력강화위 제안을 황 감독이 고심 끝에 수락하면서 A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