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 결혼한 줄 알았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일반인 여성과의 깜짝 결혼을 발표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깜짝 결혼 발표를 했다. 오타니는 "내 모든 친구들과 팬들에게 발표할 게 있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서 새로운 장을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매우 특별한 사람과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결혼했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일본어로는 "두 사람(한 마리도·반려견 데코핀을 칭함)이 힘을 합해 서로를 응원하고, 팬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고자 한다. 내일 결혼에 관한 취재에 응하겠으니 가족을 향한 무례한 취재는 자제해 달라"고 했다.
예고대로 오타니는 1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훈련을 앞두고 자신의 결혼 발표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아내는 정말 평범한 일본인이다. 정확한 시점을 말씀드릴 순 없지만, 3∼4년 전에 알게 됐고 지난해 약혼을 했다"라면서 "(결혼을 위한) 서류상의 정리는 마쳤고, 이번에 발표했다"라고 말했다.
오타니의 깜짝 결혼 발표는 야구계를 들끓게 했다. 평소 오타니는 사생활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선수로 유명하다. 여러 열애설도 불거졌지만, 모두 사실무근으로 알려졌다. 학생 때부터 최고가 되기 위해 만다라트 계획표를 세워 실천하고, MLB에 진출한 뒤에도 야구를 위해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야구랑 결혼했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야구만 생각했던 그였기에, 이번 열애설은 세간의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비시즌도 아닌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뛰는 첫 시즌, 그것도 시범경기 도중에 발표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도 오타니 다웠다. 이날 '굳이 결혼 발표를 한 이유가 있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타니는 "내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시끄럽고, 결혼을 해도 시끄러우니까. 야구에 집중하려고 결혼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마저도 야구와 연관지어 대답한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아내에 대해 "함께 있으면 즐겁다. 계속 함께 지내는 상상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내는 내 여러 상황을 늘 잘 이해해준다"며 "(반려견) 데코핀을 키우는 것도 내가 결정해 아내에게 전화로 말했는데 결정을 이해해줬다"라며 아내의 이해심에 고마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