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WKBL) ‘봄의 여왕’을 결정할 포스트시즌이 열린다. 봄 농구를 앞둔 4개 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플레이오프(PO) 상대를 향해 선전포고하며 승리 의지를 다졌다.
5일 서울 상암동의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정규리그 1~4위 청주 KB·아산 우리은행·용인 삼성생명·부천 하나원큐가 오는 9일부터 열리는 PO와 챔피언결정전(이상 5전 3승제)에 도전한다.
가장 먼저 격돌하는 건 1위 KB와 4위 하나원큐다. 올 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선 KB의 6전 전승. KB는 통산 3번째 통합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반면 하나원큐는 2012~13시즌 창단 후 첫 PO 진출에서 새 역사를 쓰고자 한다.
행사 중엔 사령탑들에게 ‘상대보다 나은 점’에 대한 질문이 향했다. 이에 김완수 KB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포지션별 라인업이 모두 탄탄하다. 베스트5, 백업 모두 준비돼 있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맞선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은 “우리 팀 이름이 ‘하나’원큐 아닌가. 올 시즌에는 모두가 코트 위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부분에선 KB보다 우리가 낫다”라고 응수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팀의 3번째 통합 우승을 정조준한 박지수는 “상대 집중 견제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 하던 대로 하면 정규리그와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하나원큐 신지현은 “KB를 상대할 비책이 있는데, 여기서는 말할 수 없다”라고 웃으며 “19살에 입단해서 30살에 치르는 첫 PO다. 하나된 모습으로 한 발 더 뛰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우리은행전 3승을 약속한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우리가 얼굴이 더 낫다”라고 가벼운 농담을 던진 뒤 “우리 팀이 아직 발휘하지 못한 열망이 있다. 선수들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역대 PO 경기에서 삼성생명에 5승 11패로 약했다. 위성우 감독은 “못 했으니까 밀린 것”이라면서도 “더 긴장하고,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함께한 김단비는 “내가 없었을 때의 기록이다. 앞으로는 승리가 더 많아지도록 하겠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봄 농구의 첫 무대는 오는 9일 오후 6시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KB와 하나원큐의 PO 1차전이다.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은 10일 오후 1시 35분 아산에서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