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셀틱)이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다. 마침 상승 기류를 탄 때라 더욱 아쉽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셀틱은 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양현준이 레드카드를 받은 것에 관한 구단의 항소가 스코틀랜드축구협회(SFA) 청문회에서 기각됐다”고 알렸다. 이로써 지난 3일 하츠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양현준은 앞으로 치러질 2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양현준은 하츠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16분 레드카드를 받았다. 하츠의 알렉스 코크런의 도전에 맞서 볼을 지키려는 과정에서 발을 높게 들었고, 그의 발이 상대의 안면으로 향했다. 애초 주심은 양현준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보였지만, VAR(비디오 판독)을 거친 뒤 카드 색깔을 바꿨다. 결국 이른 시간 수적 열세에 놓인 셀틱은 졌고, ‘맞수’ 레인저스와 우승 경쟁에서 뒤처지게 됐다.
셀틱은 심판의 판정이 다소 과하다는 입장이었다. 브렌던 로저스 셀틱 감독은 경기 후 “퇴장으로 이어진 양현준의 행동에서 어떤 의도도 발견할 수 없었다”며 “만약 정지 영상으로만 본다면 다른 의견을 낼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옐로카드까지가 올바른 판정이었다”고 불만을 표했다.
구단이 곧장 항소한 이유다. 하지만 셀틱의 항소가 기각되면서 양현준은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몇몇 팬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옳은 판정”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SFA가 애초 셀틱의 항소를 받아들일 의지가 없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 팬은 “물론 그럴 예정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부패한 심판들에게 더 많은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SFA를 강하게 비판했다.
무엇보다 양현준에게 가장 아쉬울 이번 징계다. 지난해 7월 셀틱에 입단한 양현준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 빼어난 드리블 능력을 앞세워 후반 막판 투입돼 여러 차례 경기 흐름을 바꿨다. 최근에는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확고한 주전 멤버로의 도약 가능성을 키웠다.
실제 양현준은 지난달 25일 열린 마더웰과 리그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도움을 올렸다. 이어진 던디FC와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했고, 도움을 수확하며 로저스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하츠전에도 선발로 나선 양현준은 퇴장 전에 페널티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자신감이 물오른 때 2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게 더욱 아쉽게 다가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