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이 자신을 둘러싼 레알 마드리드 이적 루머에 직접 입을 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그는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이곳에서 행복하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맨시티는 오는 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FC코펜하겐(덴마크)과의 2023~24 UCL 16강 2차전을 벌인다. 1차전서 3-1로 가볍게 제압한 만큼 8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공식전 19경기 무패(17승 2무)의 맨시티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UCL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의 선봉을 맡는 건 여전히 홀란이다. 그는 지난달 열린 첼시와의 리그 경기에서 3차례나 빅 찬스를 놓쳐 비난받았지만, 이후 4경기서 7골을 몰아쳤다. 특히 루턴 타운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선 5골, 직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엔 쐐기 골을 넣으며 절호의 골 감각을 뽐냈다.
홀란이 UCL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UCL 우승을 위해 이곳에 왔다. 아직 23살이지만, 우승이 어떤 것인지 경험했기에 더 많은 우승을 원한다”라고 욕심을 드러냈다.
최근 많은 찬스를 놓치고 있다는 비난에 대해서도 “지난 시즌은 36골, 올 시즌엔 18골을 넣었다. 좋은 시즌인지 아닌지는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많은 기회를 놓쳤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에 대해 매번 신경 쓸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한 차례 화제가 된 ‘레알 이적설’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다가오는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되는 킬리안 음바페에 이어, 홀란 역시 레알 이적설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홀란은 “맨체스터에는 친한 사람이 많고 이곳에서 행복하다. 미래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나는 행복하다”라고 답했다. 맨시티와의 재계약 계획에 대해선 “나는 경기장에 일어나는 일에 집중한다”라며 말을 아꼈다.
끝으로 상대인 코펜하겐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다시 조명됐다. 홀란은 과거 코펜하겐 입단을 위해 테스트도 봤으나, 구단이 그를 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홀란은 최종적으로 몰데 FK 유니폼을 입었다. 홀란은 “2016년에 코펜하겐 U-19에서 뛰는 게 목표였다. 등번호 9번과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라는 에피소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