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로드리는 패배를 모른다. 그는 최근 자신이 출전한 60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지지 않는 무적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맨시티는 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펜하겐과의 2023~24 UCL 16강 2차전에서 3-1로 이겼다. 맨시티는 1·2차전 합계 6-2로 코펜하겐을 제압하고 대회 8강에 올랐다.
이미 2골 차 우위를 점한 맨시티는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여유로운 운영을 뽐냈다. 하지만 팀의 중심인 로드리는 여전히 선발로 나섰다.
그도 그럴 것이 로드리는 없어서는 안 될 1순위 자원으로 꼽힌다. 시즌 초반 그가 퇴장과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리그 3경기, 팀은 모두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그가 출전하지 않은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컵에서도 지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기록으로도 로드리의 위엄이 느껴진다. 7일 축구 통계 매체 스탯뮤즈에 따르면 로드리는 자신이 출전한 최근 60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았다. 개막 직전에 열린 커뮤니티 실드에선 졌으나, 승부차기 패배여서 공식전 무승부로 취급된다. 로드리의 맨시티가 패배한 가장 최근 경기는 지난해 2월 토트넘과의 2022~23 EPL 22라운드다. 당시 해리 케인에게 선제골을 내준 맨시티는 마지막까지 이를 만회하지 못하며 패배한 기억이 있다.
중원에 로드리가 있다면, 전방에는 홀란이 있다. 홀란은 UCL에서의 기록이 돋보인다. 그는 자신의 UCL 37경기에서 무려 41골을 넣었다. 41번째 득점은 바로 이날 전반 막바지 로드리의 패스를 받은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완성했다. 팀의 3-1 리드를 만드는 쐐기 득점이기도 했다.
홀란은 지난 시즌 맨시티에 합류, EPL·UCL 득점왕에 오르며 이름값을 했다. 팀은 창단 첫 UCL 우승 포함 유로피언 트레블(3관왕)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도 그는 공식전 32경기 29골 6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바로 지난달까지 빅 찬스 미스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유럽에서 홀란만큼 득점에 성공한 건 손에 꼽는다.
로드리와 홀란의 활약에 힘입은 맨시티는 UCL 홈 3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라는 고지도 밟았다. 이 기간 성적은 무려 28승 2무다. UCL에서 마지막으로 해당 부문 기록에 성공한 건 지난 2013~20년 FC바르셀로나(스페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