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은 플레이오프 직행에도 환하게 웃지 못했다. '주포' 이소영의 부상 때문이었다. 이소영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GS 칼텍스와 경기 도중 블로킹 후속 동작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려 들것에 실려 나갔다.
정관장은 봄 배구를 확정한 상황에서 이소영의 부상 이탈이라는 대형 악재를 맞았다. 올 시즌 정관장은 이소영의 부상 복귀 전후로 성적이 크게 갈렸다. 이소영이 어깨 수술로 시즌 초반 결장한 사이 하위권을 전전하던 정관장은 이소영이 복귀한 4라운드를 기점으로 연승가도를 달렸다. 7년 만에 봄배구에도 복귀했다. 하지만 이날 이소영이 부상을 당하면서 정관장은 봄배구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경기 후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지금 발목이 조금 부어 있다고 한다. 붓기가 있는 상태에선 병원 검사(MRI)를 받을 수 없어서 내일이든 모레든 병원에 가봐야 정확한 몸 상태를 알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 감독은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두 발로 떨어진 데다, 혼자 접질려서 당한 부상이라 조금은 희망을 가져보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7일 대전 GS칼텍스전 도중 발목을 접질려 들것에 실려나가는 이소영. KOVO 제공
다행히 팀은 무너지지 않았다. 이소영의 부상에 모든 선수가 당황했지만, 세터 염혜선이 어린 선수들을 잘 다독이면서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아이싱 치료를 받던 이소영도 3세트 경 선수단에 합류해 선수들을 응원했다. 정호영에 따르면, 이소영은 선수들에게 "이제 너희가 2인분 씩 해"라고 격려 아닌 격려를 건넸다고. 정호영은 "(이)소영 언니의 말에 선수들이 2인분 씩 해내면서 오늘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흔들리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에 고희진 감독도 미소를 지었다. 고 감독은 "팀이 달라졌다는 게 느껴진다. 예전엔 (주력 선수가) 이탈하면 쉽게 주눅들고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은 잘 이겨냈다"라면서 "염혜선이 선수들 리드를 잘해줬고, 선수들도 각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앞으로 포스트시즌할 때 큰 힘이 될 것이다"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7일 대전 GS칼텍스전 승리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지은 후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소영. KOVO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