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토트넘에 임대 이적한 베르너는 오는 6월 원소속팀 RB라이프치히(독일) 복귀가 유력했다. 토트넘과 계약 당시 완전 영입 조항을 삽입했지만, 활약이 저조했던 탓이다. 토트넘이 1~2월 사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한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를 영입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복귀한 후 제 기량을 펼치자, 베르너가 올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짧은 동행을 마치리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보도도 여러 차례 쏟아졌다. 그러나 베르너는 이달 크리스털 팰리스,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본인을 보는 세간의 시각을 바꿨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베르너를 붙잡으려고 한다”며 “토트넘은 사전 합의된 1500만 파운드(251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베르너 완전 영입 작업이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뜻이다.
베르너의 변화에는 손흥민의 도움이 있었다. 이전까지 토트넘에서 골망을 가르지 못한 베르너가 2경기 연속골을 달성하도록 손흥민이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줬다.
손흥민과 베르너는 팰리스를 상대로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토트넘이 0-1로 뒤진 후반 32분, 베르너가 브레넌 존슨의 크로스를 차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 수비 셋을 순간적으로 움직이게 해 공간을 만든 손흥민의 움직임이 큰 영향을 줬다.
가장 최근인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직접 도움을 줬다. 베르너는 경기 종료가 가까웠던 후반 42분, 제임스 매디슨 대신 피치를 밟았다. 베르너는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의 컷백을 차 넣으며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마음고생을 했을 베르너의 등을 밀어주며 흥겨운 세리머니를 돕기도 했다.
기브 미 스포츠는 “베르너는 최근 2경기 모두 득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기쁘게 했다”고 짚었다.
토트넘은 새 시즌을 앞두고 베르너를 완전 영입하는 동시, 윙어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를 데려오며 공격진을 보강한다는 의지다. 매체는 토트넘이 윌리엄스와 빌바오의 결별이 분명해지면 영입을 타진하리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