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완 부천 하나원큐 감독과 김완수 청주 KB 감독이 플레이오프(PO) 3차전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하나원큐와 KB는 13일 오후 7시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PO 3차전을 치른다. 앞서 2연승을 거둔 KB가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한다. 하나원큐는 내리 3승을 챙겨야 기적을 쓸 수 있다.
경기 전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은 “이기고 싶은데 쉽지 않다. 부천이 상대가 안 된 것도 있지만, 우리가 득점이 살아나면 조금 더 재밌는 경기를 할 것 같은데 아쉽다. 수비도 연습한 부분을 하려고 선수들이 지켜왔다. 오늘 경기도 특별히 변화를 줄 수는 없었다. 선수들의 체력적인 한계도 있으니 미스를 잡아줬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이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 있으니 우리 스스로 경기장에 나올 때 정말 열심히 했다는 마음이 들게만 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창단 첫 PO에 오른 하나원큐는 앞서 KB의 벽을 느꼈다. 김도완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농구 수준과 이해도가 부족하더라. 그래서 (2차전이) 끝나고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나는 우리 선수들의 장단점을 다 알고 있으니 2차전은 마음을 울릴 수 있을 정도로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안방에서 치르는 이번 맞대결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김도완 감독은 “오늘 경기도 홈 팬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이것도 내게는 부담이 많이 된다. 어렵게 플레이오프에 왔지만, 경기력이 나쁘면 보기 안 좋지 않은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 농구 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챔피언 결정전 확정까지 ‘1승’만을 남겨둔 김완수 KB 감독은 “빨리 끝내고 싶고, 나와 선수들도 같은 마음”이라며 “부상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 총력전은 당연하지만, 최대한 부상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승을 먼저 챙겼지만, KB도 고민은 있다. ‘슈터’ 강이슬의 3점슛이 PO에서는 좀체 터지지 않았다. 김완수 감독은 “이슬이가 슛이 너무 안 좋아졌다. 본인 스스로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고 의기소침해 있는 것 같다”면서도 “이슬이는 오래 봐왔고 잘 이겨내는 선수다. 이슬이는 코트에서 슛이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코트 위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믿음을 보냈다.
강이슬뿐만 아니다. 선수단 전체의 3점슛이 림을 갈라야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나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다. 김완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야기하지만, 나와 코치에게는 고민이다. 올 시즌 성공률도 그리 높지 않은데 그거보다 더 떨어져서 고민이다. 연습을 많이 해서 잘 들어가는 것보다, 선수들도 신경을 많이 쓰는데 부담을 갖게 되면 슛 쏠 때 힘이 들어갈 수 있다. 3번째 경기지만 오늘 경기를 잘해야 한다. 챔프전 가서도 누가 첫 슛을 잘 터뜨려주느냐가 주요하다. 이슬이가 터뜨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끝으로 김완수 감독은 “걱정되는 건 경기력이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하고 용인 삼성생명, 아산 우리은행도 정규시즌만큼의 경기력은 아닌 것 같다. (PO와 챔피언 결정전의) 텀이 좀 긴 것 같다. 오늘 끝내도 열흘 넘게 준비해야 하는데 분위기 탔을 때 했으면 좋겠다. PO, 챔피언결정전에서 축제 같은 느낌이 나야 하는데, 그런 분위기가 아닌 느낌”이라고 짚었다.